나치 전범 100여명 미 시민권 박탈, 추방
미 법무장관, 키이우 방문 "전범 은신처 없다"
바이든 "전범 푸틴, 재판 회부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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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전쟁 범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 ‘나치 전쟁 범죄 사냥꾼’으로 불리는 일라이 로젠바움 전 법무부 특별수사국 국장을 러시아 ‘전쟁 범죄 책임팀’의 상담역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갈런드 장관은 이날 폴란드 국경 우크라이나 크라코베츠에서 러시아의 전범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을 만나 “전범을 위한 은신처는 없다”며 “미국 법무부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범죄와 다른 잔학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모든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의 지속적인 일을 집중하고 강화하기 위해 ‘팀’을 출범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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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범죄 책임팀’에는 법무부 인권특별기소부(HRSP) 소속 검사 등도 배치되고,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차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등에 검사를 파견할 예정이라고 법무부는 밝혔다.
CNN방송은 로젠바움 전 국장이 ‘팀’을 이끌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를 범한 인물을 특정하고 기소할 것이라며 그가 나치 전범의 미국 시민권을 박탈하고 추방한 100건 이상의 사건을 지원, ‘나치 전범 사냥꾼’이라는 명성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국장으로 재직하던 2000년 9월 미국 하원 의사당에서 열린 위안부 생존자들에 대한 인권상 시상식장에서 “일본 전범은 진작에 처벌받아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며 “앞으로 기왓장을 들춰내듯 철저히 추적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키이우 인근 부차 지역에서의 학살 의혹 등을 포함해 전쟁 범죄로 보이는 만행 수천 건이 보고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잔인한 ‘전범’이라며 전범 재판에 회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전범 정보를 수집해 재판이 현실화할 수 있도록 모든 세부 사항을 파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찾아내 기록하고 공표하기 위한 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