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2시간 기록적 폭우’에 베트남 하노이 곳곳 침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530010017558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05. 30. 14:11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KakaoTalk_20220530_113727921
29일 집중호우로 침수된 베트남 하노이시의 모습. 인도와 도로가 모두 잠기며 오토바이마저 침수 피해를 입자 시민들 대부분은 내려서 오토바이를 끌고 가고 있다. /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가 2시간 가량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 물난리를 겪었다. 1986년 이후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진 하노이시는 급속한 도시화와 높은 인구 밀도에 비해 배수·폐수처리 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달 말 연일 비가 내리고 있는 하노이는 29일 오후 기록적인 폭우를 겪었다. 오후 2시 반~3시 경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진 폭우로 시내 주요 30개 거리가 침수됐다. 베트남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하노이 랑(Lang) 지역 측정소에서 이날 오후 2~4시동안 측정된 강수량은 138mm로 1986년 6월(132.mm)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 교민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꺼우저이군은 170mm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시내 주요 지역에도 100mm가 넘는 비가 쏟아져 도로 곳곳에선 수백미터 구간이 완전히 침수됐다. 물길을 뚫고 지나가려다 차량과 오토바이가 침수되며 꼼짝없이 멈춰서거나 시민들이 허리께까지 오는 물 웅덩이에서 오토바이를 끌고 가기도 했다.

하노이에서 오토바이 수리점을 운영하는 롱(41)씨는 30일 아시아투데이에 “여름철 비가 쏟아져 길이 잠기는 경우는 빈번하다. 다음날은 물길을 뚫고 달렸던 오토바이 수리를 위해 수리점을 찾는 시민들이 많아 수리점들이 호황을 누리곤 했지만 어제는 수리점들마저 침수가 됐다”며 “침수때문에 어제 밤부터 오늘 오전까지 내내 가게 정비를 하느라 손님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와 이웃 주민들은 “살면서 어제처럼 비가 많이 쏟아진 것은 처음”이라 입을 모았다.

KakaoTalk_20220530_113820806
29일 오후 하노이시에서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진 꺼우저이~남뜨리엠군에서 침수된 벤츠 차량 위에 누워 핸드폰을 보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시민의 모습./사진=페이스북 캡쳐
물길을 뚫지 못해 길 한복판에 멈춰 선 벤츠 차량에서 체념한 듯 차량 위로 올라가 누워 핸드폰을 보는 시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내 곳곳에서도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거리를 건너는 차량·오토바이와 시민들의 풍경이 펼쳐졌다. 교민 A씨도 “잠깐 옆동네로 일을 보러 간 사이 쏟아진 폭우로 꼼짝없이 갇혔다. 베트남 시민들은 허리께까지 오는 도로를 그냥 건너갔지만 위험해보여서 2~3시간을 더 기다리다 결국 무릎높이정도로 물이 빠졌을 때 집으로 걸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물도 깊은데다 요철도 보이지 않고 중간중간 넘어지는 사람도 많았지만 방법이 없었다”고 전했다.

하노이시 당국은 수백 명의 직원을 긴급히 배치해 침수 지역과 하수·배수 지역 정비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급속한 도시와, 높은 인구밀도에 비해 배수·폐수 시스템 자체의 역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건물이나 자택 앞에 방벽을 쌓아 침수를 막는 경우도 빈번하다.

하노이시 인민위원회 관계자는 본지에 “시내 배수 시스템은 2일 동안 310mm의 강우량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29일의 경우 2시간 동안의 강수량만 180mm에 달했다”며 “최근 며칠동안 계속 비가 내렸던데다, 짧은 시간 동안 내린 집중 호우가 도시 배수 시스템의 설계 용량을 두 배나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하노이시 인민위원회는 배수 시스템의 배수 용량을 재평가·설계하는 등 해결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