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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도 외국인도 다 당한다” 베트남 오토바이 강도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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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05. 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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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로 가득한 베트남 하노이 시내 도로의 모습. /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눈 깜짝하는 사이에 오토바이를 탄 베트남 남성 둘이 손에서 핸드폰을 낚아 채갔어요. 너무 놀라 소리도 못 질렀죠.”

베트남 하노이에 거주하는 교민 A씨는 지난 1일 일명 ‘알리바바’라 불리는 오토바이 소매치기를 당했다. 베트남 지인의 도움을 받아 공안에 신고하러 갔지만 “연휴 중이라 수사에 시간이 걸린다”는 답변을 들었다. 통역을 도와준 현지인도 “나도 당해서 신고했지만 범인을 잡을 확률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베트남 알리바바의 먹잇감 1순위는 외국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중순 하노이시 공안에 의해 체포된 2인조 알리바바는 “범죄 대상으로 외국인을 선택했다”며 “외국인들이 귀하고 비싼 물건들을 더 많이 가지고 있고 베트남어를 하지 못하니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마약중독자·전과자에 실업자인 이들은 외국인들이 밀집 거주하는 지역의 길거리에서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노렸다.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며 핸드폰을 낚아챈 후 중고로 판매한 후 마약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주로 외국인들을 노렸던 알리바바였지만 최근 들어선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범행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외국인이 줄어든데다 생계가 어려워지거나 연휴를 앞둔 소매치기들이 자국민까지 노리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27일 베트남 호치민시 12군에선 오토바이 소매치기를 당한 대학교 1학년 남학생이 이들을 자신의 오토바이로 쫓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인근 고밥군에서 알리바바를 당한 대학교 1학년 여학생이 범인들을 쫓다 물건을 실은 트럭에 치여 사망한 지 불과 일주일만에 벌어진 사건이다. 해당 여학생은 구입한지 사흘밖에 안 된 아이폰을 소매치기 당해 이들을 쫓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며 안타까움과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호찌민시 공안은 최근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에 “알리바바를 당했다고 그들을 쫓아가는 것은 무척 위험하다”며 “알리바바·강도를 당할 경우 침착함을 유지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라. 차량번호나 사건 발생 장소 등을 기억해 공안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공안은 “범죄의 타겟이 되지 않기 위해선 길거리에서 핸드폰이나 귀중품을 꺼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베트남 시민들은 “알리바바를 당해 공안에 신고했지만 몇 년 째 잡았다는 소식이 없다”며 “소매치기범들을 쫓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범죄 근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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