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국채 원리금, 루블화로 지급
5월 4일까지 달러화 지급 못하면 러, 105년만 디폴트
미 재무부, 미 은행 보유 준비금에 러 접근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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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스와프파생상품협회(ISDA) 산하 결정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가 지난 4일 만기일이었던 달러화 표시 국채의 원리금(원금과 이자)을 루블화로 지불한 데 대해 ‘잠재적 디폴트’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1일 보도했다.
향후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지나면 러시아는 정식으로 디폴트가 된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의 이 국채의 원리금 지불 유예기간은 다음달 4일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측의 제재로 러시아가 디폴트가 되면 1917년 블라디미르 레닌이 이끈 볼셰비키 정부가 제정 러시아의 채무 변제를 거부한 후 105년 만이 된다.
닛케이는 러시아가 달러화 표시 국채 2건의 원리금 총 6억4920억달러의 지불을 발행할 때 약정인 달러화가 아닌 루불화 표시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재무부가 5일 러시아의 이자 지급 분배를 대리하는 JP모건의 활동을 중단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당시 미국 정부가 러시아 달러화 표시 국채에 대한 5억5240만달러의 원리금 상환과 2042년 만기 국채에 대한 8400만달러의 이자 지급 예정일이던 그날 미국 은행에 보유하고 있는 준비금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접근을 차단, 국채 보유자에 대한 원리금 지급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ISDA 위원회는 민간 금융기관으로 구성되며 디폴트 리스크를 매매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에서 참조하는 채무에 청산 사유(신용 이벤트)가 생겼는지를 인정한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닛케이는 ISDA 위원회가 러시아에 대해 ‘잠재적 디폴트’로 판단함에 따라 다음달 4일까지 달러화로 원리금을 지불하지 못하면 신용 이벤트로 처리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