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마스크 착용 의무화...뉴욕, 비상사태
여행·항공·에너지 종목 폭락...백신 종목 상승
화이자·모더나, '오미크론' 대응 부스터샷 개발 착수
|
세계 각국은 ‘오미크론’이 발견된 보츠와나·짐바브웨·나미비아·레소토·에스와티니·모잠비크 등 남아프리카 7개국 또는 말라위를 포함한 8개국발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했고, 미국은 이 지역으로의 ‘여행 금지’를 권고했다. 27일(현지시간) ‘오미크론’ 감염자 2명이 확인된 영국은 상점과 공공 교통기관 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으며 미국 뉴욕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위드 코로나’로 기사회생하던 여행업계는 반발하고 있으나 델타 변이 이후 처음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우려 변이’로 지정된 ‘오미크론’ 여파는 주가 폭락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경제활동 위축 우려 때문에 미 뉴욕 등 세계 증시와 국제유가는 폭락했다. 과학자들과 백신 제조업체는 ‘오미크론’에 대한 조사와 함께 백신 개발에 들어갔다.
유럽·아시아·북미·중동 국가들의 남아프리카 국가발 입국 또는 여행 제한에 여행객들의 발이 묶였다. 오미크론을 WHO에 공식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머물고 있는 유럽인 등은 귀국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에서 출발해 26일 오전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에 내린 여객기 2대의 승객 500여명도 몇 시간 동안 공항에 발이 묶였다. 6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고,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검사받기 위해서였다.
|
이 같은 조치들에 대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6일 윌리 월시 사무총장 명의 성명에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월시 사무총장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같은 날 여행·항공·에너지 등 경제 활동에 민감한 종목들이 대폭 하락했다.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익스피디아는 9.5%, 유나이티드항공은 9.6%,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8.8%, 로열캐러비언 크루즈는 13.2%, 메리어트는 6.5%, 엑손모빌은 3.5% 각각 떨어졌다. 크루즈 기업인 노르웨이안크루즈라인(NCLH)·로얄캐리비안크루즈(RCL)·카니발(CCL)이 각각 11.4%·13.2%·11% 폭락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11.3%(8.89달러) 폭락한 6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5.04포인트(2.53%) 떨어진 3만4899.3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6.84포인트(2.27%) 떨어진 4594.62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53.57포인트(2.23%) 하락한 1만5491.66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는 2.53% 급락해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고, 홍콩 항셍지수도 2.7% 급락했다. 한국 코스피도 1.5% 내렸다.
다만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의 효과를 보는 백신 제조업체와 재택시간 활용에 도움이 되는 종목은 상승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주가는 각각 6.1%·20.6% 상승했고,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업체 넷플릭스는 2% 가까이, 화상회의 플랫폼 줌은 5.7%, 운동기구업체 펠론톤은 5% 이상 각각 올랐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변이종에 대한 조사를 즉시 시작했다”며 변이종이 확인되면 6주 이내에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적용하고, 100일 이내에 새로운 백신을 출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백신의 1회 투여 용량을 늘리는 방식, 기존 병원체와 새 변이에 한 번에 대응할 수 있는 ‘다가 백신’을 개발하는 방식, 오미크론에 직접 대응하는 부스터샷을 개발하는 방식 등 3가지 방안에 대해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바백스와 존슨앤드존슨(J&J)도 ‘오미크론’에 대한 기존 백신의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럽·미국·아프리카 등 각지 연구소에서 ‘오미크론’의 정체를 밝힐 실험을 준비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