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보츠와나서 발견, 유럽·홍콩으로 확산
한국·일본·동남아·유럽·미국·캐나다·중동 국가, 남아프리카발 입국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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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새 변이종의 존재를 정식으로 보고한 지 이틀만인 26일(현지시간) 이를 ‘우려 변이’로 분류하고, 이름을 ‘오미크론(ο·Omicron·B.1.1.529)’으로 지정했다. 각국 정부는 ‘오미크론’이 처음 확인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접국 등 남아프리카 지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했다.
아울러 미국 뉴욕증시 등 세계 증시와 국제유가는 폭락했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경제 활동 위축 우려가 작용했다.
화이자·모더나 등 백신 제조업체들은 ‘오미크론’이 기존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력을 무력화할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이에 대응하는 ‘부스터샷(추가 접종)’ 개발을 시작했다.
WHO는 ‘오미크론’이 50개의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32개가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 표면에 붙어 코로나19를 감염시키는 스파이크 단백질이라고 설명했다.
WHO가 ‘우려 변이’라고 분류한 것은 전 세계를 강타한 델타 변이 이후 처음이다. 이는 ‘오미크론’이 더 전염성 강하고 더 치명적이며 백신이나 다른 예방 조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NYT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지난 11일 보츠와나에서 채취된 표본에서 처음 포착됐다. 현재까지 보츠와나에선 6명이 오미크론 양성 반응을 보였다. 비슷한 시기에 남아공 연구진도 자국에서 오미크론을 포착했으며 지난 23일 이것이 새 변이임을 확인했다.
‘오미크론’ 감염은 남아공 등 남아프리카뿐 아니라 26일 홍콩·벨기에·이스라엘에 이어 27일 영국·독일·이탈리아·체코 등 유럽에서도 확인됐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전날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한 남아공발 여객기 두 대의 승객 500여명 중 61명의 승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검사를 하고 있다.
28일 자정(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오후 2시) 현재 미국에서의 감염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이 미국에 상륙했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회원 27개국과 영국 등 유럽과 미국·캐나다 등 북미, 한국·일본·싱가포르·일본·홍콩·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스리랑카 등 아시아, 사우디아라비아·오만·모로코·바레인·요르단 등 중동 국가들이 남아공·보츠와나·짐바브웨·나미비아·레소토·에스와티니·모잠비크 등 7개국 또는 말라위를 포함한 8개국(한국·미국)으로부터의 여행객 입국을 제한했거나 제한할 계획이다.
이 국가들은 대부분 지난 14일 동안 이들 나라에 머물렀던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자국민에 대해서도 14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7일 향후 2주 동안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