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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TSMC, 민감 정보 제외 반도체 공급망 자료 미국에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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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11. 09. 09:11

삼성전자·SK하이닉스·TSMC 등 반도체기업, 공급망 자료 미 행정부에 제출
고객정보·재고량 등 민감 정보 제외 자료 제출...기업 아닌 산업별 자료 제출한 듯
미, 요구에 기업들 '기업비밀·노하우 공개' 반발
미 상무부 반도체 공급망 제출 자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臺灣積體電路製造) 등이 미국 행정부가 요청한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시한인 8일(현지시간)까지 제출했다. 사진은 반도체 공급망에 관해 제출할 수 있는 미 상무부의 의견 양식./사진=미 상무부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臺灣積體電路製造) 등이 미국 행정부가 요청한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시한인 8일(현지시간)까지 제출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고객사 정보 등 민감한 내부 정보를 제외한 채 자료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워싱턴 D.C. 소식통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오후 상무부에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냈다.

삼성전자는 고객정보·재고량 등 기업 내부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뺐고, 모든 제출 자료를 기밀로 표시해 일반에 공개되지 않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도 고객정보 등 민감한 자료는 제외했으며 일부 자료는 기밀로 표시해 제출했다. 재고량의 경우 제품별이 아닌 컴퓨터용 등 산업별로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고객정보를 일절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TSMC 측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고객의 기밀을 보호하고, 고객의 특정 정보가 (미 상무부에 제출한) 응답에서 공개되지 않도록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TSMC 홍보책임자는 “미 상무부의 안건에 이미 답변했고,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도 힘을 쏟을 것”이라면서도 “고객정보는 일관되게 지켜내 일절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앞서 미 행정부는 지난 9월 24일 글로벌 반도체 업계와 화상회의를 열어 일반적인 것에서부터 반도체 재고와 주문·판매·리드 타임(발주에서 공급까지의 시간)·조달 관행·생산량 증산 계획·고객사 정보 등 민감한 정보에 이르기까지 26개 항목의 설문을 제시하면서 이날까지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반도체 기업들은 고객정보와 출하 상황 등은 자사 노하우 그 자체라며 이 노하우가 미국 측에 넘어간다는 데 강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고, 정보를 공개해도 반도체 부족 사태 해결로 이어질 보증이 없다고 반발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기업들에게 기업 비밀을 넘겨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우려하는 등 미 행정부의 요구가 대만과 한국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며 중국에서는 미국이 TSMC 등이 제공한 자료를 이용해 중국 기업을 제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미 상무부는 고객사 정보 등 업체들이 제공을 꺼리는 민감한 내용 대신 자동차·휴대전화·컴퓨터 등 산업별 자료를 제출하는 데 양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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