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사용후 핵연료서 플루토늄 분리 재처리 작업 후 원자로 가동 재개 징후
미 전문가 "20~60기 핵무기 보유 북한, 보유 확대 의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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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같이 평가하고 “7월 초부터 냉각수 배출 등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징후들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영변 원자로는 2018년 12월부터 7월 초까지 가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가동 중인 원자로는 북한이 이전에 원자로에서 제거한 사용 후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분리하기 위해 인근 실험실을 사용하고 있다는 징후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6월 북한이 사용 후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분리하기 위한 재처리 작업을 하고 있다는 가능성의 징후를 보고 있다면서도 영변 원자로가 가동 중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IAEA는 이 두가지 국면을 ‘심각한 문제’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게리 새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WMD) 정책조정관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이미 상당한 양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이 현재의 핵무기 보유를 확대하려고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4월 30일 새로운 대북정책에 관한 검토를 마무리한 후 북한에 접촉을 제안했지만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한 상황이다.
전직 미 행정부 관리들은 대북 협상 재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재개를 모색하고,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에 따른 여파에 대처하며, 러시아와의 군비통제 논의를 계속하는 것에 비해 덜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와 관련, 국무부에서 북·미 협상에 관여했던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선임연구원인 조엘 위트는 “영변에서의 활동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무시할 수 없으며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핵 과학자로 북한을 방문해 핵 프로그램을 시찰한 적이 있는 지그프리트 헤커 전 국립 로스알라모스연구소 소장은 북한이 플루토늄 또는 고농축우라늄을 활용한 핵무기를 20~60기 보유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별보좌관은 “최근 영변 핵단지 핵심 시설의 가동 중단은 김정은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영변을 폐쇄하겠다고 제안했던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자로와 재처리 시설의 재가동은 그가 핵합의 가능성을 거의 보지 않는다는 표시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쇄의 대가로 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를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α’를 요구하면서 회담은 결렬됐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해 대규모 양보를 얻어내려는 전략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