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대중전략 차원, 미일동맹 강화 의도"
160년만 첫 여성 주일 영국대사, 중국 염두 "항행의 자유·국제법 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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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61)을 주일대사에 임명하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전략 차원에서 미·일동맹을 강화하는 의미라고 일본 교도(共同)통신·요미우리(讀賣)·아사히(朝日)신문 등이 12일 평가했다.
지난 3월 주일 영국대사에 취임한 줄리아 롱바텀 대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대중국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주일대사 내정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첫번째 백악관 비서실장 출신인 거물을 기용한 것은 외교의 최대 중요 과제인 대중국 전략을 응시하면서 미·일동맹을 중시하는 표시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아사히는 바이든 대통령이 ‘경쟁국’으로 규정한 중국과 대항하는데 일본과의 동맹관계를 가장 중시하고 있다며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이매뉴얼의 기용은 대중전략으로 미·일동맹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도는 이매뉴얼이 바이든 행정부가 세계 패권을 다투는 ‘유일한 경쟁 상대’로 평가하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미·일동맹의 한층 강화를 담당하게 된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매뉴얼의 주일 미국대사로 내정을 보도했다.
미 행정부는 주일 미국대사를 거물로 임명해왔다.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은 최근 별세한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과 톰 폴리 전 하원의장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하워드 베이커 전 상원 원내대표를, 오바마 대통령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녀인 캐럴라인 케네디를 각각 미국대사로 임명했었다.
아울러 롱바텀 대사는 이날 일본기자클럽에서 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영국이 진행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관여 강화와 관련, “영국에 대한 위협을 억제해 항행의 자유와 국제법을 지키기 위해 역내 파트너국과의 관계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두하는 중국과 전향적인 무역투자 관계를 추구하는 동시에 영국의 가치관을 지켜갈 것이라며 외교·안전보장 분야에서는 강한 자세로 임한다는 방침을 표명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해석했다.
롱바텀 대사는 2030년까지 인도·태평양 지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 세계의 40%를 넘어 경제·안전보장 측면에서 영국에 매우 중요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보장 측면에서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해양 진출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영국이 역내에서의 해양 존재감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롱바텀 대사는 160년이 넘는 영·일 외교관계에서 첫번째 여성 대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