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김정일-고이즈미 정상회담 주선 미스터 X의 후임"
X, 총살설...교도 "Y, 북일 교섭 교착에 경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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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는 이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북·일 정상 간 막후 교섭자가 수년 전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연락을 끊었다고 전했다.
교도는 미스터 와이가 막후교섭 역을 계속할 수 없는 이유로 일본 측에 심혈관 질환 등 자신의 건강 문제를 얘기했지만 북·일 간 교섭이 진척되지 않아 경질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스터 Y는 고(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시대 이후 일본과의 비밀 협의를 담당,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의 방북 실현 등의 협의에 관여했고, 2014년 다나카 미노루(田中實) 등 2명 납북 일본인의 일본 방문 정보를 일본에 전달했다고 교도는 밝혔다.
미스터 Y는 고이즈미 전 총리의 방북을 전후부터 일본과 비밀 협의를 담당한 ‘미스터 엑스(Mr. X)’라고 불렸던 북한 국가안전보위부(현 국가보위성) 간부의 부하로 ‘미스터 엑스’가 2011년경 숙청당하자 후임이 됐다고 교도는 설명했다.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전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은 고이즈미 전 총리와 대담한 책인 ‘국가와 외교’를 통해 자신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에 취임한 후 ‘미스터 엑스’와의 채널이 만들어져 2002년 9월 17일 북·일 정상회담 전까지 제3국에서 30회 가까이 만났다고 밝혔다.
류경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일 가능성이 있는 ‘미스터 엑스’는 11년 1월 자택에서 거액의 달러가 발견돼 간첩죄 명목으로 총살됐다는 보도가 있다.
‘미스터 엑스’와 함께 고이즈미 전 총리의 방북을 성사시킨 협상에 관여한 ‘미스터 와이’는 중국과 몽골 등에서 일본 측과 수시로 접촉해 왔다.
‘미스터 와이’는 일본어가 능통했고,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재조사와 일본의 대북제재 완화를 골자로 한 2014년 스톡홀름 합의 당시 북한 측의 비밀교섭 창구역을 맡기도 했다.
또 북한의 일본인 납북 피해자를 상징하는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가 2014년 몽골에서 손녀(메구미의 딸)와 상봉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기도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일 교섭 업무를 북한 외무성의 송일호 대사가 맡고 있지만 권한을 가진 비밀협상 역과는 역할이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국가안보국장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내각정보관 시절부터 북한 측과 접촉했지만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