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방위상 세부정보, 한국 합참보다 1시간 이상 먼저 알려
스가 총리, NSC 신속 개최 "바이든과 논의할 것"
미, 탄도미사일 확인, 인도태평양 사령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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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전 7시 9분께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발사됐다”며 항행 중인 선박에 대해 향후 정보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를 일본 언론들과 로이터통신이 속보로 보도했다. 일본의 발표는 한국군 합동참모본부가 오전 7시 25분께 기자단에 문자로 ‘북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라고 전한 것보다 이른 것이었다.
이어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이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라고 말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도쿄(東京) 총리 관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마친 후인 오전 9시 전 기자단에게 “조금 전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북한의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단정했다.
스가 총리는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위반이라며 4월 초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은 오전 10시 전 방위성 기자단에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의 사거리 450㎞·고도 100㎞ 미만이라며 세부 정보를 알렸다.
합참이 기자단에 문자로 발사체가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규정하면서 사거리 450㎞·고도 60㎞ 라고 공개한 시간은 오전 11시 18분께였다.
미국 측은 인도·태평양사령부 성명을 통해 동맹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불법적 무기 프로그램이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에 제기하는 위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은 관련 언급이나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탄도미사일 발사가 백악관이 있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가 지나 이뤄진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외교적 관여 등 대북정책에 관해 포괄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되도록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들은 지난 21일 북한의 순항미사일 2발 발사가 안보리 대북 결의안 적용 대상이 아니고, 북한이 하는 이런 종류의 통상적인 부분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북한과의 지속적인 외교적 관여에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었다.
안보리 결의안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을 금지하고 있으며, 순항미사일은 금지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날 탄도미사일을 발사함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는 중대한 귀로에 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