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한 광채(부분)(1991/1997, 생선, 시퀸, 과망간산칼륨, 폴리에스테르백, ‘프로젝트 57: 이불/치에 마쓰이’, 뉴욕 현대미술관, 미국. 사진: 로버트 푸글리시. 작가 제공)
이불은 1997년 뉴욕 현대미술관 ‘프로젝트’ 전시에 초대됐다. 그는 냉장 유리 케이스에 화려하게 장식한 날생선 63마리를 담은 설치작 ‘장엄한 광채’를 선보였다.
하지만 곧 전시장을 가득 메운 악취로 인해 개막 전날 주최 측에 의해 철거됐다. 철거된 뒤 미술관 인근 호텔에 보관 중이던 작품을 직접 본 독립 큐레이터 하랄트 제만은 이 작품을 제4회 리옹비엔날레에 초청해, 전시 기간 동안 생선이 서서히 부패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설치를 감행했다.
이불의 작품은 신체의 안과 밖, 남성 중심의 모더니즘 유산, 한국의 근대사와 지배 이데올로기 등을 관통하며 포착된 상징을 모티브로 삼아 아름다움과 추함, 삶과 죽음, 정신과 몸, 빛과 어두움 등 충돌하는 의미를 동시에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