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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돌풍 현대차 아이오닉… ‘초고속 충전’ 양날의 검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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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 이상원 기자

승인 : 2021. 03.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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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분이면 배터리 80% 충전 특장점
350㎾ 초고속충전기 전국 13기 불과
올 120기 확충… 보급속도는 역부족
전문가 “급속 충전 완충 반복 땐
화재·배터리 수명 단축”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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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계약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5가 최대 특장점으로 내세운 초고속 충전이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사전계약만 3만5000대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전국 13기 뿐인 충전 인프라가 문제다. 정부와 현대차가 나서 연내 120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지만 보급속도와 비교하면 역부족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충전속도는 오히려 배터리 수명을 깎는 열화현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완속 대비 많게는 5~6배 이상 비싸지는 충전 비용도 잠재된 고객 애로 중 하나다.

10일 자동차업계 및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 350kw급 초고속 충전기는 전국에 13기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지난 1월 설치된 서울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에 몰려 있는 8기를 제외하면 대구에 2기, 제주에 2기, 포항에 1기까지 5기가 현실이다. 차를 소유하고 있어도 5분 충전에 100km, 18분 충전에 배터리 80%를 충전할 수 있다는 E-GMP의 장점을 온전히 누리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계약 대기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정부와 현대차는 연내 약 120기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기차 보급 속도는 훨씬 더 가파르다. 아이오닉 5 사전계약만 3만5000대가 넘어섰고 이달말 공개에 들어가는 기아 EV6, 연내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까지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가 줄줄이 출시 예정이다. 인프라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특히 초고속 충전설비는, 기존처럼 건물에서 그냥 충전기만 놓고 선을 당겨오는 개념이 아니라 한전으로부터 배선을 다시 따 와야 하는 문제가 있다. 충전소 총용량이 1000kw를 넘어서면 고압전기관리자까지 별도로 둬야 해 위치 선정 등 단기간 인프라 확대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충전설비 보급 현황 등 실제 얼마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지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는다면 결국 고객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박사는 “E-GMP의 초고속 충전은 단기적 흥행을 위해 지나치게 홍보에 치중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너무 성급하게 굴다 보면 중장기적으로 소비자가 등을 돌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정부와 현대차 SPC가 충전소 설립 속도를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5분 충전에 100km를 갈 수 있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충전속도는 열화현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완속 대비 급속충전은 배터리 수명을 급격하게 깎아먹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테슬라의 급속충전설비 ‘슈퍼차저’는 이미 국내외에서 심각한 열화현상을 야기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을 16만마일(25만7500km) 정도 주행시 배터리 기능저하가 약 10% 이상 나타났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충전 속도는 배터리의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중 하나”라며 “심지어 급속 충전으로 100% 완충을 계속 반복한다면 화재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아직 출시 되지 않았지만, E-GMP 라고 열화현상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도 “현재 배터리 관련해 어떤 기술도 열화현상을 막을 수 없다”며 “결국 급속 충전은 전기차값의 40%나 차지하는 배터리의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에 비상시나 장거리 주행시 연계를 위해서만 사용하는 게 올바른 사용법”이라고 전했다.

완속 대비 비싼 충전비용도 소비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아이오닉 5의 초고속 충전비용은 kw당 299원, 테슬라 슈퍼차저 요금은 313원이다. 완속 요금은 상황에 따라 일반적으로 100~150원선이고, 경부하요금이 적용되는 심야에는 40~60원선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많게는 6배 이상 비싸지는 셈이다. 한전의 공급비를 따져보면 최소 약 500~600원대까지 지속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자칫 경유나 LPG와 비교해 경쟁력이 없다면 또 한번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와관련 김 교수는 “결국 급속 충전은 전기차값의 40%나 차지하는 배터리의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에, 심야용 완속 충전을 하는 게 충전요금도 아끼고 배터리도 지킬 수 있어 훨씬 경제적”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 노사는 아이오닉 5 생산의 발목을 잡아 온 투입인원(맨아워) 협상에 합의하며 본격 양산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최원영 기자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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