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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과 블랙라이트 이용한 설치작으로 전하는 ‘치유’...이은숙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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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1. 02. 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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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숙 설치전 '야광/실/치유', 3~21일 토포하우스에서 열려
이은숙 설치 전경
이은숙의 ‘WAHT IS THE 無 無 無 …’./제공=토포하우스
오로지 실과 블랙 라이트를 이용해 전 세계를 돌며 설치작업을 펼치고 있는 작가 이은숙의 전시가 열린다.

이은숙 설치전 ‘야광/실/치유’(black-light/thread/healing)는 오는 3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 전관에서 개최된다.

의자나 소파 등 가구 모양의 설치물 안에 형광 램프와 특수 섬유 등 작가가 개발한 재료를 이용해 꾸민 이은숙의 작품들은 블랙 라이트와 함께 빛의 공간으로 환원시키며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작가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과 미움을 해소하고 세계적인 화합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작품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의 작업 주제는 대립과 갈등의 관계를 예술로서 치유하는 데 뜻을 두고 있다.

그의 부모는 북한에서 월남한 이산가족이다. 한국전쟁 1.4후퇴 때 월남한 작가의 아버지는 북에 가족을 두고 온 실향민이었고 생전에 북에 남겨진 자녀들을 만나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리하여 이은숙은 2007년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 앞에 한국 이산가족 5000명의 이름이 적힌 분단의 벽을 세우기도 하고, 베를린의 남북대사관을 실로 잇는 퍼포먼스 등을 통해 분단 상태에 있는 국가와 가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극복하는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고(故) 이경성 미술평론가는 생전 이은숙의 작품에 관해 “기존의 미학으로서는 측량할 수 없는 새로운 방법과 처리로써 자기의 작품을 완성시키고 있다”며 “마치 원시인이나 어린이들이 기존의 미학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분방한 테두리에서 본능적이고 본질적인 작품을 성취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작가는 199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트리엔날레에 참여하면서 국제적으로 활약해왔다. 2004년 캐나다 벤쿠버 국립 리치몬드 아트센터, 2015년 버지니아 워크하우스 뮤지엄 등 무수한 해외 전시를 비롯해 2013년 파주 DMZ ‘정전 60년, 잃어버린 북쪽 가족의 이름을 부르다’ 프로젝트 등을 선보였다.

오현금 토포하우스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힘든 상황을 예술로 극복하고 치유한 예술가의 역할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전시 기간 동안 작가의 작업실을 전시공간으로 옮겨와 매일 작업을 하기에 관람객은 작업과정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치유 과정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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