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 한반도·중동 전문가...블링컨 장관 지명자와 한반도·중동 정책 주도
국무부·국방부 수뇌부, '동맹파' 대거 포진...트럼프와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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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먼 지명자는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인 1999~2001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냈고, 2000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과 함께 3박 4일간 방북해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등 북·미 간 데탕트 분위기 형성에 관여한 한반도 전문가이다.
그는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 이전인 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북한 관리 중 처음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클린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도 배석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지명자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으로서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 수립을 주도한 것을 감안하면 바이든 행정부의 국무부 1~2인자가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인사로 채워진 셈이 된다.
이들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신설되는 인도·태평양 조정관에 지명된 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셔먼 지명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체결에 주도적 역할을 해 바이든 당선인이 예고한 핵합의 복귀 협상도 깊숙이 관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블링컨·셔먼·캠벨 지명자 모두 중국 부상 등 세계 문제 해결에서 동맹과의 협력을 중요시하는 ‘동맹파’에 속해 4년 임기 내내 동맹과 갈등을 빚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차별화된 외교 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국방부 부장관에 ‘동맹파’이면서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데 중점을 둔 ‘아시아 중시 정책(pivot to Asia)’ 시행에 관여한 캐서린 힉스 전 부차관을 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