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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안정 속 혁신’…CEO 대부분 유임·37세 여성상무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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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0. 11. 26. 19:16

구광모 LG 대표, 젊은 인재 100여명과 만찬<YONHAP NO-1733>
구광모 LG 회장./제공=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21년 임원 인사’를 통해 ‘안정 속 혁신’ 기조를 분명히 했다.

계열사 CEO 대부분을 유임해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도 젊은 인재를 대거 임원으로 영입해 혁신을 추구하는 신구 조화를 도모했다. 부회장단 중 용퇴를 결정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제외한 권영수·차석용·신학철 부회장은 자리를 지켰고, 권봉석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김영섭 LG CNS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도 대부분 유임됐다.

이번 인사는 LG그룹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호실적을 내며 선방하고 있는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위기 속 경영수환을 발휘한 인재에 다시금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미래 가능성이 풍부한 젊은 인재를 중용하는 구광모식 실용주의다.

◇권영수·신학철·차석용 등 부회장단과 CEO 대부분 유임

LG그룹은 25일과 26일 이틀간 각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181명에 대한 인사를 확정 발표했다. 이 중 177명은 승진했고 CEO 및 사업본부장급 4명은 신규 선임됐다. 168명이었던 지난해 임원인사보다 소폭 늘어난 규모다.
특히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부회장단을 비롯해 CEO 대부분 유임한 것이 눈에 띈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가 상황에서 경영 안정성을 도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지혜경 LG생활건강 상무(37), 우정호 LG전자 상무(40) 등을 비롯해 45세 이하 신규 임원 24명을 발탁했다는 점도 파격 인사로 꼽힌다. 올해 상무 승진자가 124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5세 이하 승진자가 20%에 달하는 셈이다. 구광모 회장이 평소 강조하는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전진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 대표는 최근까지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 등을 통해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질적인 변화와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미래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육성할 것”을 계속적으로 당부해 왔다고 LG측은 밝혔다.

◇이상규 등 사장 승진 5명·여성임원 15명 승진 ‘역대 최다’

사장 승진자는 5명으로, 지난해(1명)보다 늘었다.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을 이끈 주역으로 꼽히는 송대현 H&A 사업본부장(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나고,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를 이끌어온 류재철 부사장이 H&A 사업본부를 맡는다.

또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이 다음달 LG화학에서 분할되는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손보익 실리콘웍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명관 LG인화원 부사장은 LG경영개발원 사장으로, (주)LG 이방수 CSR 팀장은 사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여성 임원 증가세도 눈에 띈다. LG그룹은 여성 임원 수를 계속적으로 늘려 왔는데, 올해 전무 승진 4명, 신규 임원 선임 11명 등 역대 최다인 15명이 승진하는 등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이번 인사로 그룹 내 여성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39명에서 51명으로 증가했다. LG 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 비중도 2018년 말 3.2%에서 2020년 말 5.5%로 늘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신규 선임 임원 5명 중 2명이 여성으로, 사내 여성 임원이 11명으로 증가했다. 구지영 LG전자 상무, 주은정 LG화학 상무, 남주현 LG에너지솔루션 상무, 고은정 LG유플러스 상무 등도 여성 임원에 합류했다.

이 외에 외국인 승진자도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자동차전지 생산법인 개발담당 데니 티미크(독일인) 상무 등 3명을 배출하며, 글로벌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현지 핵심 인력을 확대 중용하면서 다양성을 강화했다. 또 연말 인사와 별도로 올해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 갖춘 외부 인재 23명을 영입하는 등 전문역량 강화를 위해 순혈주의를 탈피하고 있다고 LG는 설명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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