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제기 소송 연속 기각 속 대선 결과 역전 의도
트럼프 "차기 행정부? 시간이 말해줄 것"...승복 시사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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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니 임명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한 경합주(스윙 스테이트) 선거가 부정이라고 대선 결과를 뒤집겠다는 의도이다.
미 ABC방송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가 여러 주에서 진행 중인 불복 소송에서 패배하는 결과가 나온 뒤 트럼프 대통령이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 소송을 이끌도록 했다고 두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의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줄리아니의 역할이 확대된 것을 확인해줬다고 ABC는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이 애리조나 마리코파 카운티의 투표 집계와 관련된 소송에서 패소하자 줄리아니 전 시장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4명의 인사를 인용해 전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에릭과 돈 주니어와 함께 불복 소송의 중심인물이다.
이번 임명은 전날 하루 동안 트럼프 캠프가 제기한 소송 가운데 9건이 기각되거나 법원에서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캠프의 불복 소송을 맡았던 ‘포터 라이트 모리스 앤드 아서’와 ‘스넬 앤드 윌머’ 등 로펌 두 곳이 사건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히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 진행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할지 모른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가 전날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대선 결과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법적 소송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결과를 수용할 것이라고 해석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브리핑에서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간에…. 어느 행정부가 될지 누가 알겠느냐, 나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봉쇄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나는 이 행정부는 봉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분에게 얘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바이든이 자신을 뒤이을 수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패배를 거의 인정할 뻔했지만 직전에 멈췄다고 했고, dpa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실수하며 백악관에 그리 오래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큼을 거의 시인했다고 평가했다.
제랄도 리베라 폭스뉴스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현실주의자’라고 칭하면서 모든 합법적 투표의 집계가 이뤄지면 “올바른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리베라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투표를 위해 싸우는 데 전념해 있는 것처럼 들렸다며 점수에서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하는 헤비급 챔피언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