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향방 결정 경합주서도 바이든 앞서
트럼프 캠프, TV 토론·부동층 표심에 기대
WSJ "부동층 13%, 공화당 지지층에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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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경합주에서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이 대선이 있는 해 여름 여론조사에서 뒤졌다가 승리한 경우는 1948년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 이후 없었다.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9~24일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40.9%로 50.0%의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9.1%포인트 뒤처졌다.
이는 2016년 7월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간 격차보다 현저히 커 ‘어게인 2016’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2016년 7월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조사에서 힐러리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 1.5%포인트 앞섰다. 뉴스위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로 하는 부활은 72년간 일어나지 않았고, 그는 100일을 남겨놓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나선 1996년 이후 가장 큰 상태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선 향방을 사실상 결정하는 경합 6개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날 기준 미시간·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애리노나주에서 각각 8.4%·7.8%·7.4%·6.4%·6.0%·4.0%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CNN방송이 18~24일 여론조사기관 SSRS와 공동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플로리다·애리조나·미시간주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각각 5%·4%·12%포인트 앞섰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AP통신과 NORC가 16~20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2%로 이 기관 조사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8%로 지난 3월 43% 이후 계속 하락 추세다.
미국의 코로나19 사태가 대선일까지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다.
이에 따라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점쳐지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TV토론 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아울러 부동층 표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앞서 WSJ은 전날 유권자의 13%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 13%가 스스로를 민주당이나 무소속보다는 공화당 지지층에 가깝다고 규정한 것은 트럼프 캠프에 청신호다.
이들은 선호 후보에 관한 질문에 대해 17%는 트럼프 대통령을, 14%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각각 꼽았고, 53%는 선호하는 후보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