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국, 한국 보호해왔는지 몰라"...방위비분담금 대폭 인상 거부 불평
"트럼프 '시진핑 존경, 아베와의 골프 좋다, 김정은과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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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건 주지사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지난 2월 7일 워싱턴 D.C에서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주지사협회와의 만찬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상대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그는 한국인들이 끔찍한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왜 미국이 이만큼의 세월에 걸쳐 그들(한국)을 보호해왔는지 모른다(고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에게 돈을 내지 않는다’고 불평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미국 측이 요구하는 대로 대폭 인상하지 않는다고 불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사흘 전인 국정연설에서 한국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방위비의 공평한 분담을 강조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즉석연설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달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그의 단짝 ‘신조’(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골프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북한 독재자 김정은과 얼마나 잘 지내는지에 대해 얘기했다”고 호건 주지사는 전했다.
만찬에는 호건 주지사의 한국인 아내 유미 호건 여사가 동석했다. 호건 주지사는 “대통령이 모국에 모욕을 퍼붓는 동안 유미는 거기 앉아 있었고, 나는 아내가 상처받고 속상한 것을 알아차렸다. 아내는 나가버리고 싶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아내는 예의 바르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만찬은 전미주지사협회가 워싱턴 D.C.에서 동계회의를 연 것을 계기로 공화당주지사협회가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호건 주지사는 당시 전미주지사협회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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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건 주지사는 “문 대통령은 미국 최초의 한국계 (주) 퍼스트레이디인 유미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얘기하고 나서 나를 ‘한국인의 사위’라 불렀다”며 “그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은 우리에겐 큰 의미였고, 몇 달이 지나 그의 따뜻함이 메릴랜드 주민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알게 됐다”고 적었다.
4월 18일 한국으로부터 50만회 검사가 가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공수한 일을 뜻하는 것이다. 호건 주지사는 기고문에서 진단 키트 공수에 있어 문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측이 얼마나 큰 도움을 줬는지 상세하게 기술했다.
진단도구 구매에 900만달러(108억원)가 들었지만 주 차원의 코로나19 대응에 28억달러(3조3700억원)가 들 거라는 전망이 나온 점을 감안하면 그리 큰 액수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호건 주지사는 기고문에서 코로나19 확산 초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상황이 악화 일로를 걷자 주 차원에서 알아서 대응하라는 식으로 나왔던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기고문의 제목도 ‘혼자 싸우기: 나는 공화당 주지사다. 왜 트럼프는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 있어서 나의 주를 도와주지 않았는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