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집안에서 태어나 할아버지인 남농 허건의 화실에서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가까이 한 허준은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뒤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집안내력을 비롯해 작가의 주 관심사가 ‘자연’이었기에 주로 산수풍경을 주제로 현대적인 작업을 해오던 그는 최근 작가 자신의 심리상태가 구현될 수 있는 이미지를 찾기 시작했다.
양평으로 이주한 작가는 자신에 관해 생각할 시간을 더욱 많이 갖게 되면서 ‘나라는 한 인간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작품 세계를 펼쳐보이게 됐다.
오는 13일부터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리는 허준의 개인전 ‘이것 저것 THIS AND THAT’에는 작가의 내면세계를 담은 작품들이 다수 선보인다.
그는 “무엇인지 모르지만 답답하고 복잡하고 불편한 내 현실상황, 현재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욕망, 그런 상황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심리 등 이런저런 생각들을 여러 이미지에 담는 작업들을 진행했다”고 작가노트를 통해 밝혔다.
예를 들면 날개 이미지를 통해 현재의 답답하고 복잡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표현했다. 작가는 “이미지를 보면 정작 꺾여 있는 날개만 존재하는데 이것은 나도 모르는 사이 내 현재 상황을 반영하고 있지는 않은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의 작품에는 새장이 등장하는데 새장 안의 동식물의 크기가 커서 무언가 불편한 느낌을 준다. 작가는 “몸집이 커지고 길이가 늘어나면서 더 이상 그 공간 안에서 존재하기가 힘들어져 사이사이로 비집고 나오게 되고 그로 인해 서로가 불편해지는 상황,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어울리는 그런 이상한 상황이 무언가 억압돼 있지만 또 그렇게 살아가는 내 자신의 모습과 닮아 있는 듯하다”고 했다.
경기문화재단 책임학예연구사 최기영은 “허준이 바라보는 자연의 풍경은 동화적이고 우화적이다. 하지만 그 내면의 여정은 쓸쓸하며 어둡다”며 “허준은 안정이라는 꽃을 찾는 나비처럼 자신의 호접몽(胡蝶夢)을 꿈꾸는 이상가”라고 했다.
전시는 25일까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