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증상자 자연회복 과정서 항체 생성 여부 확인
무증상 감염자 규모·분포 파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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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영방송 ARD는 4일(현지시간) 바이에른주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올바른 대응책을 세우기 위해 뮌헨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혈액 샘플 조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코로나19에 대한 항체 검사를 위한 이 혈액 샘플 조사는 5일부터 4주간 진행되며 무작위로 선정된 뮌헨 거주 3000가구, 약 45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이 기간 뮌헨대 열대병 의학연구소 직원이 경찰을 대동하고 선정 가구를 방문해 혈액 채취를 요구, 1인당 약 3㎖가량의 혈액을 채취해 연구 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베른드 지블러 바이에른주 과학부 장관은 “채취한 혈액 샘플을 분석해 과거 코로나19에 감염된 적 있으나 가벼운 증세 혹은 무증상으로
자연 회복된 과정에서 항체가 생겼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지는지에 대해 신뢰할 만한 수치가 아직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확산방지 대책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러스학자들은 실제로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다고 하더라도 전혀 증상을 보이지 않거나 가벼운 증상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검사를 받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샤엘 횔셔 뮌헨대 감염학 교수는 “자신의 코로나19 전염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는 무증상 확진자는 전체 인구의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독일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바이에른주 뮌헨 거주자라는 특정 공동체 집단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관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확진자와 주변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항체 검사와 환경 조사는 주로 인체가 새로운 바이러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한 것이며 전염병을 더 잘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이 횔셔 박사의 설명이다.
뮌헨대는 이번 집단 항체 검사와 더불어 근무 중에 코로나19에 감염돼 자가 격리에 들어간 병원 근무자 100명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하기로 했다.
독일 연방정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10%로 추정했던 무증상 감염자가 실제로는 특정 지역에서 어느 정도의 규모와 분포를 보이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존슨 홉킨스대학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6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7일 오전 6시) 기준 독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만1806명이며 1680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