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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칠레를 맞아 0-0 무승부를 거뒀다.
세계 최고 수준의 팀을 상대로 힘겨운 경기를 치렀다. 상대는 그동안 한국이 겪어보지 못한 전방압박을 통해 우리의 후방을 몰아 부쳤다. 레이날도 루에다 칠레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파울루 벤투 체제에서는 좀 더 후방에서 빌드업을 중시하는 경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초반 압박에 나섰다”고 말했다.
벤투호에 합류해 짧은 기간 연습했던 선수들은 상대가 우리 전술을 간파하고 적극적인 압박을 보였다. 우리 진영에 5명의 선수들이 올라와 위에서부터 달려들었다. 이 정도로 강한 압박을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들은 쩔쩔맸다. 후방 빌드업을 통해 전방으로 진출하는 선수들에게 공을 뿌려줘야 했지만 상대가 2~3명이 애워싸자 백패스를 남발했다. 특히 골키퍼까지 패스가 밀려 위험한 상황을 수 차례 자초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패널티박스 근처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기성용은 이날 경기에서 대체할 수 없는 존재임을 다시 입증했다. 앞선 코스타리카전에서 2선까지 올라와 공격을 지원했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는 상대의 강한 압박에 최후방과 3선을 오가며 활로를 찾고자 노력했다. 탈압박과 빈공간을 찾는 모습을 통해 경기 해법을 스스로 찾아냈다. 상대가 느슨해진 후반에는 2선까지 올라와 위협적인 슈팅도 날렸다.
한국 축구는 이번 칠레전을 통해 숙제를 찾았다. 완벽한 후방 빌드업을 통한 공간 지배와 상대의 압박을 풀어낼 수 있는 탈압박 능력을 키워야 한다. 내년 2월 아시안컵 이후 기성용의 대표팀 합류가 요원해진 이때 한국 축구의 새로운 ‘중원의 해결사’도 발굴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