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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로스, 한국과 이란 놓고 묘한 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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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18. 08. 0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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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포르투갈행, 협상과정에서 강경한 자세 견지해와
한국 접촉사실 알려지며 이란 현지는 다급한 모습
경기 시작 기다리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YONHAP NO-5513>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 /연합
한국행 가능성이 제기된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이 한국과 이란 양국 사이에서 묘한 줄타기를 벌이고 있다.

이란 국영통신 ILNA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자로 임기가 만료된 케이로스 감독은 최근 테헤란에서 이란 축구협회와의 재계약 협상 결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모국 포르투갈로 돌아갔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과 재계약 협상과정에서 연봉 지급과 대표팀 선수의 병역특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충족시켜주지 않으면 이란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취한 것으로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런 와중에 케이로스가 한국과 접촉한 사실이 전해졌다. 이란 현지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0억원을 협회 자금으로 기탁한 내용까지 상세히 보도됐고,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전해 듣기로는 한국과 케이로스 감독은 여전히 대화를 나누는 중이다. 나는 이미 대한축구협회장과도 대화를 나눴다. 그는 한국이 케이로스 감독과 드디어 협상을 시작했다고 내게 말해줬다”고 밝히면서 이란도 다급해졌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의 국민적 영웅이다. 2011년부터 7년간 이란 축구를 이끈 장수 감독으로 이란 사상 최초로 2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일궈냈다. 아시아 무대에서 하향세를 보이고 있던 이란을 다시 아시아의 강호로 부활시키면서 ‘이란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부상, 높은 신뢰도를 구축했다.

때문에 케이로스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상승하고 있다. 이란은 케이로스가 요구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법 개정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SNN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부 차원에서 미국의 제재를 피해 케이로스 감독에게 미지급된 연봉을 송금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또 자국 축구협회와 체육부가 케이로스 감독의 요청을 받은 후 축구, 배구, 농구 선수에게는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나이 제한을 국가 대표팀 선수는 30세, 프로 리그 소속 선수는 28세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우리가 지금 직면한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 케이로스 감독의 생각도 바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면 결국 케이로스 감독은 계속 이란 대표팀을 맡을 것”이라며 잔류를 확신했다.

한국과 이란 양 국과 협상테이블을 차렸던 케이로스 감독이 돌연 포르투갈로 떠난 데는 양 국과의 줄다리기를 통해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된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1년 이란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후 세 차례나 재계약 협상을 포기하고 결별을 선언한 바 있다. 그는 협회와의 불화, 대표팀 일정 조정에 대한 이견 등으로 감독 사임을 무기로 강경한 자세를 취해왔다. 이 때마다 이란축구협회가 잔류 조건을 충족해주며 대표팀 감독직은 유지해 온 사례로 볼 때 이번에도 양 국으로부터 더 좋은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특히 리스본으로 떠나면서 현재 마르카르 아가자니안 코치, 아리얀 가세미 통역사도 대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분석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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