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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때 세계에 고개 빳빳하게 세우다 다시 숙이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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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6. 1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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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부득이한 듯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중국의 국가적 전략은 도광양회(韜光養晦·가능하면 진면목을 감추고 때를 기다리는 것)였다. 너무 실력이 드러나 견제를 받으면 크기도 전에 칼을 맞을 수도 있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중국은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진짜 확실하게 실력을 키웠다. 급기야는 G2로 커졌다. 조만간 G1이 될 것이라는 극찬도 듣게 됐다.

이렇게 되자 중국은 교만해졌다. 언제 도광양회를 부르짖었나 싶게 구호도 바로 바뀌었다. 유소작위(有所作爲·해야 하는 바를 하는 것)가 슬그머니 등장하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화평굴기(평화롭게 부상하는 것)가 완전히 대세가 됐다. 여기에 중국몽(中國夢·중국이 세계적인 강국이 되는 꿈)도 가세했다. G1은 이제 꿈이 아닌 현실이 되는 듯했다.

그런 중국이 최근 들어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는가 하면 수출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4조 달러를 바라보던 외환보유고는 이제 3조 달러가 위태롭게 됐다. 봇물을 이루던 대중 투자는 어느새 축소일변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들어서는 외국 기업들의 중국 엑소더스도 현실이 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있다. 중국으로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국제 정서도 묘하게 변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반중 정서가 형성되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보인다. 당연히 이 분위기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인도와 베트남까지 끌어들이는 것이 영 예사로워 보이지 않는다.

리커창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CEO를 만나 중국 투자를 당부한 리커창 중국 총리. 최근 좋지 않은 상황을 인식한 듯 몸을 한껏 낮췄다./제공=중국신문(CNS).
중국 당국으로서는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봐도 좋다. 결국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전면에 나섰다. 중국 정부 공식 홈페이지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글로벌 CEO 자문 라운드 테이블 서밋’에 참석한 것을 보면 진짜 그런 것 같다. 게다가 중국의 경제 정책을 설명하면서는 몸도 한껏 낮퉜다. 심지어 “중국은 외국 투자의 낙원이다.”라는 말까지 하면서 서밋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들의 리더들에게 투자도 호소했다. 화평굴기, 중국몽을 주창하던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보기 어려웠던 광경이라고 할 수 있다. 도광양회로 다시 회귀하려는 안타까움의 발로가 아닌가도 싶다. 확실히 지금 중국은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 내몰려 있는 것이 사실인 듯하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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