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 바둑기사 알파고를 등에 업고 중국 재진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볼 때는 빠른 속도로 진행돼 조만간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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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철수하기 전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에 있던 구글 중국 본사의 전경. 알파고와 커제의 대국이 성사될 경우 중국 재진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 ICT 관계자들의 7일 전언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2010년 중국 정부의 검열 원칙에 반발,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하지만 광활한 14억 시장을 포기하는 것이 말이 안 되는 만큼 그동안 다시 서비스를 재개하는 방법은 모색해왔다. 알파고를 개발한 다음 한국의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을 성사시켜 세계적인 이벤트를 벌인 것도 다 이런 행보와 무관하지 않았다. 바둑을 거의 국기로 생각하는 중국이 관심을 보일 것이 분명할 뿐 아니라 이 경우 다시 사업 재개를 위한 협상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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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경 알파고와 대국할 것이 확실해 보이는 중국 프로 랭킹 1위 기사 커제./제공=바이두.
현재 분위기를 놓고 보면 이런 구글의 전략은 먹혀들고 있는 것 같다. 예상대로 바둑협회뿐 아니라 중국 사회 전체가 거국적으로 적극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바둑협회의 경우 자국의 최고 기사 커제(柯潔·19)와의 대국을 연말에 중국에서 가지자는 제의도 정식으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이 문제와 관련해서만큼은 완전히 갑의 입장인 구글은 아직 중국의 제의에 분명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속으로는 웃고 있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적당한 시점에서 흔쾌히 제의를 받아들이겠다는 발표를 할 것도 같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자사의 재진출과 관련해 중국 당국과 물밑 협상도 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유명 ICT 평론가인 저우잉(周穎) 씨는 “중국 정부와 구글은 아직 구원(舊怨)이 남아 있다. 그러나 구글은 중국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중국 역시 구글이 중국 내 사업 가이드라인을 지킬 경우 재진출을 허가하지 않을 리가 없다. 여기에 알파고와 커제의 대국 성사를 계기로 분위기가 더욱 좋아지면 양측의 협력은 상상 이상으로 급물살을 탈 수 있다.”면서 상황을 낙관했다.
구글은 알파고와 커제의 대국 이후 상황에도 대비하는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철수 이전 구글차이나 대표를 지낸 리카이푸(李開復)를 다시 접촉하는 것은 이런 단정이 무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말해주지 않나 보인다. 또 중국 본사를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두 도시 중 어느 곳에 둘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고민 중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구글의 중국 재진출은 시간만 남겨놓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구글은 알파고를 단순히 바둑을 잘 두는 인공지능으로만 만든 것이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