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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데슬람 체포 때문에 IS 브뤼셀 보복 테러”...사망자 34명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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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승인 : 2016. 03. 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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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CCTV에 찍힌 용의자들 사진=/AP, 연합뉴스
‘유럽의 심장’인 벨기에 브뤼셀의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22일(현지시간) 동시다발로 펼쳐진 폭탄테러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의한 보복이라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IS는 이날 밤 인터넷을 통해 아랍어와 불어로 낸 성명을 내고 “우리 형제들이 자살폭탄 벨트와 폭탄을 품고 자벤텀 공항과 브뤼셀 지하철역에서 최대한의 죽음을 가져오려 했다”며 “자폭 벨트를 폭파해 우리 형제들은 벨기에 중심에서 IS의 위대함을 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IS에 대적하는 모든 국가에 이와 같은 결과로 답했다”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고, 알라의 허락 아래 결과는 참혹하고 끔찍할 것”이라고 추가공격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벨기에 수사 당국은 압데슬람을 비롯해 파리 테러 연루자들을 검거한 이후 이들이 수사에 협조할 움직임을 보이자 IS가 공격 목표를 바꾸고 실행일을 앞당긴 것으로 보고 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얀 얌본 벨기에 내무장관은 현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압데슬람 체포 후 실제로 보복공격의 위협이 있었다며 “한 조직을 멈추면 또다른 조직이 (공격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라크 정보당국 관계자는 AP 통신에 “IS가 공항과 기차역을 타깃으로 한 유럽 내 공격을 두 달 동안 준비해왔다”며 “압데슬람의 체포 때문에 브뤼셀로 작전지를 변경한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압데슬람의 체포는 (IS의) 다른 조직이 준비해왔던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계기가 됐다”며 “유럽은 이제 IS가 상시적으로 가공할 공격을 할 능력을 갖췄을 가능성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벨기에 정부는 이날 브뤼셀 자벤텀 국제공항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벌어진 세 건의 폭탄 테러 공격으로 모두 34명이 숨지고 23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항 CCTV에 찍힌 용의자 3명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해 테러리스트 추적에 나섰다. 사진 속 인물들은 세 명의 남성으로 검은색 상의 차림의 두 명은 자살폭탄을 터트린 것으로 여겨지며, 흰 점퍼 차림에 모자를 쓴 남성은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방송 RTBF는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파리 테러 때 폭탄 제조와 수송을 맡은 인물들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벨기에 경찰이 뒤쫓는 핵심 용의자는 파리 테러의 공범으로 알려진 나짐 라크라위(24)로, 지난 18일 파리 테러의 주범 살라 압데슬람(26)을 체포한 뒤 공개 수배된 바 있다. 압데슬람의 체포로 자신들의 소재가 경찰에 파악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이들이 테러를 저질렀을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범행에는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에서 쓰였던 것과 같은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 폭탄이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TATP 전문가인 지미 옥슬리 미국 로드아일랜드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번 벨기에 폭탄 테러 현장 사진에 담긴 피해 정도로 미뤄볼 때 30∼100파운드가량의 TATP 폭탄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테러범이 공항에 남겨놓은 폭탄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추가 테러에 대한 공포감도 확산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자벤텀 국제공항은 24일에도 정상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며 항공편은 모두 운항이 중단됐다.

또한 브뤼셀과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을 연결하는 초고속 탈리스 열차, 브뤼셀과 영국 런던, 파리를 잇는 유로스타 역시 운행되지 않고 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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