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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0t급 핵잠 공개한 北 “전쟁억제력 중대변화”...전문가 “韓 핵잠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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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5. 12. 25. 11:58

北핵잠, 소형 원자로 이미 탑재한 듯...함교 SLBM 발사관도
김정은 “‘핵방패’ 구축...안전 보장 필요한 만큼 능력 확보”
김정은, 8천700t급 핵잠 건조 지도<YONHAP NO-129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천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이 25일 1면에 8700톤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 현장을 전격 공개하면서 "새로 건조하는 핵잠수함은 우리 전쟁억제능력에 대한 사변적인 중대변화"라고 강조했다.

신문이 공개한 북한의 핵잠은 외형이 거의 갖춰진 상태로 보아 잠수함 운용에 필수적인 소형 원자로까지 이미 탑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함교에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관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확인된다. 이는 기존 3000톤급 김군옥함과 유사한 형태다. 북한은 지난 2021년 열린 8차 당대회를 통해 '국방력발전 5대중점과업'을 선언하고 이 가운데 핵잠 건조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핵 잠수함 건조 현지지도에서 "우리는 국가 안전을 지킬 '핵방패'를 구축했으며 국가 안전 환경 보장에 필요한 만큼 확대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해군의 핵무장화를 지속 추진할 전략전술적 방침을 천명했다.

그러면서 "국가안전보장정책, 대적견제원칙에는 추호의 변화도 없을 것이며 적들이 우리 전략적 주권 안전을 건드릴 때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며 군사적 선택을 기도한다면 가차 없는 보복공격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인식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주목되는 점은 북한이 8700톤급 핵잠을 운용할 역량을 현재 갖췄는지 여부다. 북한은 대형 핵잠 운용에 필요한 연료인 고농축우라늄(HEU)의 경우 우라늄 농축 시설을 통해 이미 확보하고 있지만 소형 원자로와 대형 잠수함 건조 기술을 확보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급진전된 러시아와의 관계를 통해 관련 기술을 확보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러시아로부터 소형 원자로나 퇴역 잠수함 자체를 그대로 들여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한국의 핵잠 건조 움직임이 구체화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대형 핵잠 건조 현장을 공개한 점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남 과시용으로 핵잠 건조 현황을 공개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SLBM 발사관이 함교에서 포착되는 것은 북한 기술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한국의 핵잠 건조 논의에 대응하기 위해 주먹구구식으로 일단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도 "큰 특징은 함교에 10기의 SLBM을 장착해 기형적인 함교를 갖고 있다는 점"이라며 "기묘한 형태로 '프랑켄슈타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군옥 영웅함과 비슷한모습으로 대형 SLBM을 탑재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동신문이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 내용을 함께 보도한 점도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북한군의 '영웅적 참전'을 평가하며 양국이 정치, 무역경제, 인문 등 다양한 분야의 양자관계를 현저히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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