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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서 흉기 난동에 13명 사상…대만 경찰 “철저한 계획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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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5. 12. 20. 18:26

19일 역·백화점서 무차별 흉기 난동…범인은 27세 남성
'5층 투신' 범인 등 사망자 4명…제지하려던 남성도 사망
현지 경찰 당국 "테러 가능성 없어…16일 범행 장소 파악"
TAIWAN VIOLENT DEMONSTRATIONS <YONHAP NO-5916> (EPA)
지난 19일(현지 시간) 무차별 흉기 난동이 일어난 대만 타이베이시 중앙역./연합
19일(현지 시간)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시에서 발생한 무차별 흉기 난동으로 사망자 4명을 포함한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현지 당국이 이를 철저한 계획범죄인 것을 확인했다.

20일 현지 언론 및 AP통신 등에 따르면 장룽싱 대만 내정부 경정서(경찰청) 서장은 지하철역인 타이베이역과 중산역 일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전날 오후 10시 30분 기준 4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고 이날 발표했다. 사망자 중에는 경찰 추격 중 백화점 5층에서 투신한 범인 27세 남성 장원이 포함됐다.

그는 지난 19일 오후 5시께 타이베이 중앙역의 지하 출구 인근에서 방독면을 쓰고 연막탄을 투척했다. 이때 50대 남성이 심폐기능 정지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이후 장원은 지하도를 이용해 중산역 인근 호텔 객실로 이동해 흉기를 챙겨 나온 후 중산역 밖에서 연막탄을 터뜨리고 오토바이 운전자와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인근의 에스라이트 스펙트럼 난시 백화점으로 난입해 1층과 4층에서 흉기를 또 휘둘렀다. 그는 경찰의 추격을 받던 중 5층에서 밖으로 뛰어내려 병원 치료 중 사망했다.

타이베이시 경찰 당국은 테러 가능성은 배제하는 한편, 장원이 철저한 계획에 따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또 공범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원은 지난 16일 범행 장소를 미리 파악했으며 범행 전날인 지난 18일에는 백화점 측에 옥상에 가는 방법을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원은 과거 경비·보안 업무를 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무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올해 7월 병역 방해 처벌 조례 위반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다. 과거 군인으로 지원해 복무했었으나 2022년 음주 문제로 군에서 퇴출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월에는 병역 방해 처벌 조례 위반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연말연시를 앞두고 타이베이시 내 혼잡 지역과 대형 행사장 위주로 경비 강화 조치가 내려졌다. 철도와 도로, 지하철, 항공 등 공공장소 전 부문에서 경계 수준이 격상됐고 검경은 범인의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완안 타이베이시 시장은 "범인을 제지하려면 남성 1명도 불행히 사망했다"라며 "지하철 운영회사 등 관련 기관이 전면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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