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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입니다”…사칭 피싱에 유심 해킹까지 ‘이중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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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5. 07. 08. 16:43

보이스피싱 피해액 1년새 2배 증가
전문가 "국제 공조수사 확대 절실"
GettyImages-jv11724724
기사와 관련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기자, 군인 등을 사칭한 피싱 범죄에 유심 해킹 위협까지 더해지며 관련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8일 서울 중구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30대 A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자신을 기자라고 소개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당시 기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 특집 기사에 A씨의 가게를 소개하고 싶다며 기사 명목으로 450만원을 요구했다.

A씨는 "인터뷰와 사진 촬영은 무료지만 보도자료 정리와 편집비 명목으로 450만원이 든다고 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이 정도 비용이 든다고 해서 두 번에 걸쳐 돈을 건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취재 일정 등이 계속 미뤄지면서 사기를 직감한 A씨는 해당 언론사에 전화를 걸었다. 언론사는 "그런 기자는 없다"고 답했고, A씨는 그제서야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처럼 금융기관 직원, 기자, 가족 등을 사칭한 피싱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피싱 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해(2023~2024년 5월) 8434건에서 올해(2024~2025년 5월) 1만354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검거 인원 역시 6941명에서 1만1632명으로 68% 늘었다. 이 기간 보이스피싱 피해액도 2배 가량 증가했다.

피해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 금전과 금융정보를 편취한다는 점에서 사이버 범죄의 심각성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통신망 해킹 위협도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SK텔레콤은 유심 정보가 해킹돼 다수의 고객이 의심스러운 문자와 전화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유심을 교체하거나 이식해 통신 인증을 탈취하는 신종 피싱 범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보이스피싱은 강력 범죄보다 훨씬 수익성이 높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범죄 형태"라며 "유사 사례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예방 홍보와 함께 국제 공조 수사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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