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단 생일 케이크 전시 눈길
"티베트 문화 무한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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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한 비가 내리고 짙은 안개가 꼈음에도 화려한 옷차림의 군중 수백명이 아침 일찍부터 사원 주변 거리를 가득 메웠다고 CNN이 보도했다.
방문객들은 달라이 라마를 보기 위해 생일 기념식이 열리는 츠클라캉 티베트 불교 사원 단지의 주변에 긴 줄을 형성했다.
전통 의상을 입은 가면 무용수들이 징, 파이프, 뿔피리 연주에 맞춰 춤을 추는 동안 달라이 라마가 수행원 2명의 인도를 받아 경내로 들어섰다.
이번 행사는 달라이 라마의 본거지인 티베트 망명 정부의 기능을 해 온 인도 북부 다람살라의 히말라야 산기슭에 있는 도시에서 수일에 걸쳐 개최됐다.
이곳은 달라이 라마가 1959년 중국 공산당 통치에 반대하는 봉기를 일으켰다가 실패한 후 티베트를 탈출해 정착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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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에서 아내, 세 아들과 함께 방문했다는 남걀 도르지 곤파(49)는 "이것은 나와 내 가족에게 매우 중요한 행사"라며 "매년 우리는 티베트 망명 사회의 중심지인 인도를 여행한다"고 CNN에 말했다.
그는 "외국에서 태어난 내 아이들이 뿌리로 돌아가 그 문화를 배우고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달라이 라마의 90세 생일을 축하하는 이 행사는 정말 뜻깊은 자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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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는 X(옛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생일 메시지에서 "선한 마음을 기르고 자비를 실천함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성찰을 통해 인간의 가치, 종교의 화합, 고대 인도의 지혜의 중요성을 계속 전파하겠다고 다짐하며 "티베트 문화는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파했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5일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그의 장수를 기원하자 자신의 건강한 신체 상태를 강조하며 장수 목표를 이전 예측보다 20년 더 늘린 130세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