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법 등 검토끝에 카페나 휴게쉼터 등 조성하기로
봄이면 벚꽃축제와 함께 핫 아이템으로 떠오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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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하다 보면 가끔 출출해져 라면이 땡길 때가 있는데 여기저기 둘러봐도 먹을 곳이 없더라구요."
그는 "K-드라마나 K-무비에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한강 라면'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필수템인데, 명색이 서울시민이 안양천에서 라면이나 커피를 즐기지 못하란 법이 있느냐"고 생각했다.
구로G페스티벌이 안양천에서 열릴 때 야외 푸드트럭이 등장해 시민이 트럭 음식을 맛있게 즐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박 씨는 용기를 냈다. 구로구청 시민 제안 코너인 '구로1번지'에 아이디어를 냈다. 이게 '안양천 라면'이 등장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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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는 안양천 변 전망대가 있는 곳에 카페(휴게쉼터 혹은 매점)를 만들면 시민에게 사랑을 받을 것 같았다.
안양천에는 특히 축구장, 족구장, 길거리농구코트는 물론 캠핑장, 야구장과 인라인스케이팅장 등 다양한 레저 스포츠 시설이 있어 운동 후 커피, 음료는 물론 라면, 치킨 등 다양한 먹을거리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민 제안이 들어오자 구로구청은 즉각 반응했다. 회의와 구체적인 논의 끝에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하천 점용허가를 위해 하천법시행령 제 105조 등 관련법령을 검토했다.
현재 구청에서 추진 중인 안양천 우안 오금교~고척교 사이 '안양천 수변감성 피크닉 캠핑장 조성사업' 구간 중 제방길 상단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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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는 오는 2월 중 안양천 내 △식음료 공간 부스 조성과 운영 방침을 세우고 △3월 중 사용료 산정을 위한 감정평가를 의뢰한 뒤 △4월중 사용수익허가 입찰공고 및 운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이르면 5월 중 카페를 오픈할 것으로 구로구는 예상했다.
안양천은 구로구 이외에도 금천구, 영등포구, 양천구, 강서구 등을 흘러 한강으로 합류한다. 구로구가 조성하는 이 '작은 공간'이 다른 자치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양천 변에는 벚꽃나무 군락지가 곳곳에 있어 봄이 오면 흐드러지게 핀 벚꽃축제와 함께 '안양천 라면'이 서울의 핫 아이템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안양천 변 곳곳에 매점이나 카페가 들어선다면 청년이나 노인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라며 "쓰레기 관리 대책을 잘 세워, 하천 환경이 훼손되지 않고 자연과 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시민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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