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처럼 상부공간 녹지·일자리·주거 등 콤펙트시티 탈바꿈"
"준공업지역·쪽방촌·로터리 고가철거 되면 명품주거지로 바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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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반기에 제정된 '철도지하화특별법'이 촉매제가 됐다. 사업계획이 현실화 되면 이 지역이 대규모 녹지는 물론 일자리, 주거, 여가를 한번에 누릴 수 있는 콤팩트시티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영등포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최 구청장은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한 동남권의 발전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며 "영등포를 중심으로 한 서남권이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를것"이라고 자신했다.
가까운 미래 구상을 설명하며 최 구청장은 다소 들뜬 얼굴을 내비쳤다. 그는 "철도 지하화는 당연히 경부선 철도부터 시작하며, 당연히 영등포역 주변이 경제성과 타당성이 가장 높아 1번 타자가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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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지하철 1호선 대방역~신도림역 3.4㎞ 구간이다. 그는 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120년동안 두 지역으로 양분돼 발전이 더뎠던 영등포가 하나의 영등포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했다.
최 구청장은 "경부선이 지하로 내려가면 상부 공간에는 일자리와 주거, 여가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창업 공간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첨단 일자리 등을 유치하고 대규모 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시장의 정책비서관으로 청계천 복원에 참여하며 청계천변을 따라 구축된 인접지역 개발이 성공했던 것처럼, 이 사업으로 영등포 도심이 명품도시로 바뀌게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여기에다 오랫동안 개발에서 소외됐던 영등포역 일대 쪽방촌 공공주택사업도 영등포역 주변이 명품 주거단지로 재탄생하는데 큰 역할을 할것이라고 최 구청장은 소개했다. 쪽방주민, 신혼부부, 청년층을 대상으로 782호의 대단지 주상복합을 조성 중이다.
준공업지역 아파트 용적률이 250%에서 400%로 상향조정된 것도 지역발전에 도움이 됐다. 이에 따라 지역의 20%가 준공업지구였던 영등포구는 최대 65층까지 지을 수 있게 됐다.
또 성매매 집결지를 포함한 철공소 일대는 민간이 재개발을 추진한다. 문래동·당산동 등 뒷골목이 좁은 준공업지역에는 녹지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기부체납을 건물이 아니라 도로나 공원으로 대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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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구청장은 "2022년 취임 첫해 수해가 발생했고, 우리 구에서만 만명 이상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또 영등포역 탈선사고와 화재 등도 있었던 반면에 지난해에는 큰 사건사고 없이 넘어갔다"고 자부했다.
그는 "12월 여의도 탄핵집회에서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봤다. 경제 등 대외적인게 걱정되지 민생은 건재하다. 혼란한 중앙정치의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는 지방자치 30년의 저력을 느꼈다"고 연말을 회고했다.
최 구청장은 새해는 '영등포의 대전환 시대'가 본격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은 영등포 로터리 고가 철거다. 영등포 로터리는 하루 20만대의 차량이 지나가는 혼잡한 구간으로 2017~2019년 3년간 '전국 교통사고 발생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 구청장은 고가 철거와 함께 빗물펌프장 신설 공사를 함께 진행해 교통사고 예방과 침수 예방을 동시에 해결하겠다고 했다. 그는 "영등포동과 신길동 등 영등포역 일대는 지반이 낮은 상습 침수 지역으로 최근 기상이변으로 집중호우가 빈번해지면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했다"며 "근로복지공단 옆 부지에 빗물펌프장을 신설하고 로터리 하부에 유입관로를 설치해 침수 피해가 없도록 수해 안전망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 미래 과학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 시대에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전 세계인을 상대로 자기 사업을 할 수 있는 '과학 인재 1명이 1인 글로벌 기업'"이라며 "미래 융합인재 과학인재를 기르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인재들에게 영등포의 미래를 맡기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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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노숙인들은 영등포역과 백화점 사이를 잇는 공용통로에 많이 모인다. 최 구청장은 "거리 노숙인의 건강을 살피고 보호시설 입소를 권유하기 위해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 등 집중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24시간 거리상담, 경찰·소방 등과 긴밀한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구는 오는 3월 15일 까지 한파상황관리TF팀과 제설대책본부를 편성해 4대 분야 겨울종합대책을 펼치고 있다. 한파쉼터 27곳, 온기텐트 30곳을 운영하고, 버스정류장에 온열의자 추가 설치하고 있다. 그는 "올해도 적극적인 지원 대책으로 건강하고 안전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낡고 오래된 영등포의 이미지가 젊은 이미지로 점차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영등포구에 산다는 것이 자부심이자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일자리와 주거, 문화가 어우러진 동네를 만들겠다"고 새해 소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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