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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호권 구청장 “이제 서울의 신성장 동력은 영등포 등 서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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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수 기자 | 김소영 기자

승인 : 2025. 01. 05. 13:45

"경부선 지하화 현실화 되면 영등포역 일대가 경쟁력 가장 높아"
"청계천 처럼 상부공간 녹지·일자리·주거 등 콤펙트시티 탈바꿈"
"준공업지역·쪽방촌·로터리 고가철거 되면 명품주거지로 바뀔것"
최호권 구청장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정책 참모시절 서울 도심을 확 바꿔 놓았던 청계천 복원사업에 깊숙히 관여했던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그는 요즘 영등포역 주변 도시정비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제정된 '철도지하화특별법'이 촉매제가 됐다. 사업계획이 현실화 되면 이 지역이 대규모 녹지는 물론 일자리, 주거, 여가를 한번에 누릴 수 있는 콤팩트시티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영등포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최 구청장은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한 동남권의 발전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며 "영등포를 중심으로 한 서남권이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를것"이라고 자신했다.

가까운 미래 구상을 설명하며 최 구청장은 다소 들뜬 얼굴을 내비쳤다. 그는 "철도 지하화는 당연히 경부선 철도부터 시작하며, 당연히 영등포역 주변이 경제성과 타당성이 가장 높아 1번 타자가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호권 구청장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영등포역 일대 강남 못지않은 도심으로 변신
구체적으로 지하철 1호선 대방역~신도림역 3.4㎞ 구간이다. 그는 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120년동안 두 지역으로 양분돼 발전이 더뎠던 영등포가 하나의 영등포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했다.

최 구청장은 "경부선이 지하로 내려가면 상부 공간에는 일자리와 주거, 여가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창업 공간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첨단 일자리 등을 유치하고 대규모 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시장의 정책비서관으로 청계천 복원에 참여하며 청계천변을 따라 구축된 인접지역 개발이 성공했던 것처럼, 이 사업으로 영등포 도심이 명품도시로 바뀌게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여기에다 오랫동안 개발에서 소외됐던 영등포역 일대 쪽방촌 공공주택사업도 영등포역 주변이 명품 주거단지로 재탄생하는데 큰 역할을 할것이라고 최 구청장은 소개했다. 쪽방주민, 신혼부부, 청년층을 대상으로 782호의 대단지 주상복합을 조성 중이다.

준공업지역 아파트 용적률이 250%에서 400%로 상향조정된 것도 지역발전에 도움이 됐다. 이에 따라 지역의 20%가 준공업지구였던 영등포구는 최대 65층까지 지을 수 있게 됐다.

또 성매매 집결지를 포함한 철공소 일대는 민간이 재개발을 추진한다. 문래동·당산동 등 뒷골목이 좁은 준공업지역에는 녹지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기부체납을 건물이 아니라 도로나 공원으로 대신하겠다고 했다.

영등포 쪽방촌 임시 이주단지3
영등포 고가 하부에 위치한 쪽방촌 주민을 위한 임시 이주단지 모습. /정재훈 기자
◇영등포 로터리 고가 철거, 대전환의 시작
최 구청장은 "2022년 취임 첫해 수해가 발생했고, 우리 구에서만 만명 이상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또 영등포역 탈선사고와 화재 등도 있었던 반면에 지난해에는 큰 사건사고 없이 넘어갔다"고 자부했다.

그는 "12월 여의도 탄핵집회에서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봤다. 경제 등 대외적인게 걱정되지 민생은 건재하다. 혼란한 중앙정치의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는 지방자치 30년의 저력을 느꼈다"고 연말을 회고했다.

최 구청장은 새해는 '영등포의 대전환 시대'가 본격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은 영등포 로터리 고가 철거다. 영등포 로터리는 하루 20만대의 차량이 지나가는 혼잡한 구간으로 2017~2019년 3년간 '전국 교통사고 발생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 구청장은 고가 철거와 함께 빗물펌프장 신설 공사를 함께 진행해 교통사고 예방과 침수 예방을 동시에 해결하겠다고 했다. 그는 "영등포동과 신길동 등 영등포역 일대는 지반이 낮은 상습 침수 지역으로 최근 기상이변으로 집중호우가 빈번해지면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했다"며 "근로복지공단 옆 부지에 빗물펌프장을 신설하고 로터리 하부에 유입관로를 설치해 침수 피해가 없도록 수해 안전망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 미래 과학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 시대에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전 세계인을 상대로 자기 사업을 할 수 있는 '과학 인재 1명이 1인 글로벌 기업'"이라며 "미래 융합인재 과학인재를 기르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인재들에게 영등포의 미래를 맡기고 싶다며 웃었다.

최호권 구청장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노숙인·소외계층 겨울나기도 꼼꼼히 지원
겨울철 노숙인들은 영등포역과 백화점 사이를 잇는 공용통로에 많이 모인다. 최 구청장은 "거리 노숙인의 건강을 살피고 보호시설 입소를 권유하기 위해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 등 집중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24시간 거리상담, 경찰·소방 등과 긴밀한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구는 오는 3월 15일 까지 한파상황관리TF팀과 제설대책본부를 편성해 4대 분야 겨울종합대책을 펼치고 있다. 한파쉼터 27곳, 온기텐트 30곳을 운영하고, 버스정류장에 온열의자 추가 설치하고 있다. 그는 "올해도 적극적인 지원 대책으로 건강하고 안전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낡고 오래된 영등포의 이미지가 젊은 이미지로 점차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영등포구에 산다는 것이 자부심이자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일자리와 주거, 문화가 어우러진 동네를 만들겠다"고 새해 소감을 대신했다.

최호권 구청장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한평수 기자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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