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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외교 불확실성 해소 분주… “美·日과 소통채널 정상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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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1. 02. 17:42

대행체제에도 외교 정상화 속도
이달 중 美 블링컨·日 외무상 방한
韓외교차관도 안보협력 기조 확인
주미대사관 통해 트럼프측과 소통
"美·日, 韓과 협력 준비 돼있다 전해"
국기에 경례하는 조태열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앞줄 오른쪽 다섯번째)과 직원들이 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외교부 시무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
연속적인 탄핵 여파로 외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에도 한·미는 외교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체제이지만, 중단됐던 NCG(한미핵협의그룹) 회의가 재개된다. 이달 중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방한한다. 특히 주미 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과의 소통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외교가에 따르면 탄핵 여파에 따른 대행 체제하에서도 한·미 동맹의 확고한 기조는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과도 원활한 외교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본지에 "최상목 대행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게 미국의 기본 자세"라며 "(국내 정치 상황과 관련해) 아무런 우려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미국도 충분히 이해하면서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측과의 소통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소통 창구는 주미 한국대사관이다. 조현동 주미대사를 중심으로 접촉하고 있으며, 우리 외교부도 현지 공관을 통해 화상회의를 수차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미 전략 등 정책적 측면에서 일관된 자세를 보여주면서 외교적으로도 분명한 대비를 하고 있다는 메시지다.

다만 트럼프 측이 신행정부 출범 전까지 각국과의 소통 사실을 드러내는 것 자체를 꺼려하고 있어, 이 같은 외교 접촉 자체가 널리 전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관된 '한·미 동맹, 한·미·일 협력' 기조 발신… "미·일 모두 한국과 협력할 준비 돼 있다고 전해"

김홍균 외교1차관이 지난주 급히 미국과 일본을 찾은 것도 외교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김 차관은 워싱턴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 탄핵 후 중단됐던 한·미 외교 대화를 전면 재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제4차 NCG 회의와 제1차 NCG도상연습(TTX)도 재개된다. 이번 회의에선 '한·미 한반도 핵억제 및 핵작전 지침' 완성 이후 정보공유 절차와 관련한 세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은 이어 일본을 찾아 한·미·일 안보협력 기조를 재확인하고 외교채널 복원 후 귀국했다. 이후 한덕수 총리가 탄핵됐지만 이 같은 한국의 일관된 외교 기조 발신으로 주변국에 외교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덕수 전 대행과 통화한 것 자체가 중요한 메시지"라며 "(대행 체제지만) 카운터파트로 보고 앞으로의 모든 외교 일정을 다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맥락에서 보면 이런 통화 자체가 한·미 외교에 있어 (미국이 한국과) 협력해 나가겠다는 강한 메시지"라며 "이를 바탕으로 '한 대행은 물론 최 대행과도 같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동맹 강화를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도 같이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니 그 부분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교수는 "한·미 간 모든 채널들이 정상 가동되기 시작했고, 블링컨도 방한한다고 하는 것을 보면 국내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본다"며 "미국은 누구보다 동맹체제와 3국협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한국이 대행 체제에서도 대미외교의 기본 원칙과 방향이 변함없다는 것을 봤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금 정부는 이같이 외교적으로 확고한 입장 취하고 있지만, 혹시나 상황 변화가 생기면 (안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국은) 그것을 가장 걱정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안정적으로 (외교 기조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입장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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