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뇌물죄로 28년 6개월 구형
그러나 보석으로 일단 석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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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는 민중당을 창당한 후 총통 선거 출마를 선언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중도에 포기했다. 하지만 지난 1월의 선거에서는 완주하면서 369만표나 획득, 2위 못지 않은 당당한 3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그가 이끈 민중당은 총통 선거와 함께 치러진 입법회 의원 선거에서 제3지대 돌풍을 일으키면서 8석을 확보했다.
민중당이 어느 정당도 입법원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여소야대 구도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그 역시 차기 총통 선거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심지어 당선까지 섣불리 전망하는 매체들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그는 예기치 않은 몰락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은 것도 모자라 타이베이 시장 시절의 과거 부동산 개발 비리까지 드러나면서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곧 구속되는 횡액을 당하면서 26일 열린 재판에서 징역 28년 6개월의 중형도 구형받았다.
다행히 27일 보석금 3000만 대만달러(13억8000만 원)을 내고 구속된지 113일 만에 풀려나기는 했다. 하지만 향후 정치 인생은 비관적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장기간의 실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대만 최초의 제3지대 총통이 되겠다는 그의 비원은 진짜 꿈에 그칠 수밖에 없다. 갑작스런 롤러코스터 같은 정치 역정 역시 자연스럽게 종언을 고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