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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물꼬 튼 정진완… 우리은행 쇄신인사·내부통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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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 유수정 기자

승인 : 2024. 12. 01. 17:58

내년 초 인사 이동·조직개편 등 전망
기업금융 글로벌 등 업무 경험 다양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순익도 숙제"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이 낙점되면서 은행 내 본격적인 세대교체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내정자는 우리은행장 후보로 선정된 직후 비서실장 인사를 단행하며 빠르게 인수위원회를 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초 인사 이동과 조직개편에 조직 재정비와 세대교체를 통한 인사 혁신안을 담기 위해서다.

그는 1968년생으로 현 시중은행장 중 가장 젊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1963년생으로 가장 나이가 많고 정상혁 신한은행장(1964년생)과 이재근 국민은행장(1966년생)이 뒤를 잇는다. 적어도 시중은행장들과 4~5년 이상 차이가 나는 만큼, 세대교체 인사의 물꼬를 텄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정 내정자는 한일은행 출신으로 우리은행 내 계파갈등을 완화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그간 우리은행은 상업-한일은행 출신을 번갈아 가며 CEO(최고경영자) 인사를 내왔는데, 이번에도 해당 순서를 지킨 셈이다.

내부에선 정 내정자를 강한 영업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리더로 평가하고 있다. 영업 현장은 물론 기업금융, 글로벌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했기 때문에 빠른 의사결정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이란 기대다. 다만 앞으로 정 내정자가 풀어야 할 과제는 만만찮다. 전임 회장 관련 부정대출 사태로 어수선한 조직 추스르기에 나서야 할 뿐 아니라 쇄신인사로 내부통제 혁신도 이뤄야 한다. 또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순이익도 확대해야 한다.

특히 내년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마지막 임기인 해다. 임 회장은 보험사 인수로 비은행 부문 확대에 나설 계획인데, 우리금융의 세력확장 중심엔 순익 비중이 가장 큰 우리은행이 있다. 은행 경쟁력 제고로 우리금융의 포트폴리오 완성을 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정 내정자는 과거 영국 런던에서 임 회장과 인연을 맺었던 만큼, 임 회장과 가장 호흡을 맞춰나갈 수 있는 적임자로서 중대한 책무를 맡게 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내정자는 이번 주 인수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정 내정자는 지난달 29일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로부터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추천된 직후, 재무기획부 출신 부부장을 비서실장으로 인사 발령을 냈다. 이르면 2일 인수위를 완료해 어수선한 조직을 빠르게 정비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전임 그룹 회장 관련 부정대출 사태를 정리하고 우리은행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현재 부정대출 관련 수사가 계속되면서 임직원들의 업무 피로도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계속되는 금융사고로 우리은행의 신뢰성도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대한 첫 번째 해결 방안이 '인사쇄신'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정 내정자는 먼저 세대교체 임원 인사를 대폭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1965년생인 현 조병규 행장보다 3살 어릴 뿐 아니라 시중은행 수장 중에서도 가장 젊다. 상업-한일은행 간 인사 순서를 지켰기 때문에 오히려 계파갈등을 잠재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우리은행 임원 대상자들 평균 연령대도 더욱 젊어져 통합은행 출신 임원 등장도 빨라질 것이란 기대다.

조직개편에도 나설 전망이다. 내부통제 강화와 함께 영업 특화 조직 구성으로 우리은행의 기업문화 혁신과 순이익 증대를 위해 나설 것이란 얘기다. 앞서 정 내정자는 '혁신형 조직개편'과 '성과중심 인사쇄신'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정 내정자는 임 회장이 2004년 재정관으로 근무할 당시, 런던 지점에서 근무하며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앞서 정 내정자의 런던 인맥이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오히려 임 회장과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어 우리은행장으로서 적임자라는 평가도 받았다. 정 내정자가 임기를 시작하는 내년은 임 회장의 임기 마지막 해다. 보험사의 성공적인 M&A와 함께 증권, 은행 등 자회사들의 순익 정상화로 금융지주의 세력 확장에 나서야 한다.

이 중 금융지주 내 순익 비중이 높은 은행의 수익 증대도 중요 과제로 꼽힌다. 올 3분기 기준 우리금융 순이익은 2조6591억원으로 하나금융(3조2254억원)보다 한참 뒤처져 있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도 수익성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업통'인 정 내정자가 중장기적인 경영 목표를 수립해 수익 확대에도 나서야 한다. 우리금융 자추위도 정 내정자에 대해 '기업금융 중심 영업전략을 추진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실제 내부에서도 정 내정자에 대해 오랫동안 중소기업 영업을 담당해 오며 다양한 인맥을 쌓아왔다는 점, 일선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빠르게 해결할 것이라는 점 등 영업 추진력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업력과 추진력이 강한 만큼, 우리은행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대교체 인사로 조직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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