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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양극화”…지방 광역시 부촌들, 불황 속 나 홀로 집값 ‘선방’

“짙어지는 양극화”…지방 광역시 부촌들, 불황 속 나 홀로 집값 ‘선방’

기사승인 2024. 06. 2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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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대전 유성구…지역 내 유일하게 집값 상승
부산 수영구 가격도 보합 전환↔부산은 2년째 하락세
"지방 불경기 심화에 '똘똘한' 부촌 주택에 수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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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매, 전세 등 부동산 매물 정보가 게시되어 있다./연합뉴스
부산·대구·대전 등 지방 광역시를 대표하는 각 지역 전통적 부촌들이 부동산 침체에도 흔들림 없는 집값 하락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지방 대부분이 고금리 장기화에 매수 심리가 꺾여 가격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양극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부촌의 경우 교통·학군 등 양호한 인프라를 갖춘 아파트들이 많다 보니 지역 내 '똘똘한 한 채'에 주목한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해석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전통적 부촌 수성구 집값은 전월 대비 0.01% 상승했다. 4월 0.01% 가격이 오른 데 이어 2개월 연속 매매가격이 올랐다.

4월부터 대구에서 집값이 오른 자치구는 수성구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대구의 부촌·비 부촌 간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대구 집값은 수성구를 제외한 7개 자치구 모두 내림세를 보이며 전월 대비 0.31% 집값이 떨어졌다.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세다.

대전의 상황도 비슷하다. 대전 내 부자 동네로 손꼽히는 유성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집값이 하락했다. 5월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 하락한 반면, 유성구는 0.03% 상승했다. 이와 함께 대전 집값은 올해 2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도 별반 다르지 않다. 5월 부산 아파트 가격은 한 달 새 0.17% 하락하며 2022년 6월부터 시작된 하락 흐름이 어느 덧 2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반면 광안·남천동 등으로 유명한 대표 부촌 수영구의 상황은 다르다. 이 지역 집값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동안 상승세를 기록했다. 같은 해 11월 0.20% 집값이 떨어진 후 올 4월까지 6개월 동안 하락세가 이어지기도 했지만, 지난달 보합으로 전환되며 하락장을 끊어냈다. 5월 부산에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지 않은 곳은 수영구·연제구(0.10% 상승) 뿐이었다.

지방 부촌의 나 홀로 집값 상승 이유로 업계는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 현상이 심화한 결과라는 데 입을 모은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경기 회복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며 실거주 여건과 집값 상승 기대감을 갖춘 이 지역 주택 수요가 날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방 미분양 매물은 늘고 있지만, 부촌 지역에선 신고가 거래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호반써밋그랜드파크1블록' 전용면적 84㎡형은 이달 8일 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전 신고가(4억4402만원) 대비 1억9598만원 오른 가격에 손바뀜됐다. 부산 수영구 광안동 '금수하이빌' 전용 66㎡형도 지난 7일 4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이전 신고가 대비 2억9800만원 가격이 올랐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빌리브범어120' 전용 84㎡형도 지난 1일 10억6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8700만원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지방 부동산 시장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지방 부촌 도시들의 집값이 오르고 청약도 흥행한다고 해서 같은 지역 부동산 시장이 함께 활기를 띠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낮아 입지·미래가치 등을 선별하는 수요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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