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lip20230906165113 | 0 |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한화오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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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3사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수주 풍년으로 도크(선박건조장)에 이미 3~4년치 일감을 채운 조선사들이 고가 위주로 일감을 골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도크가 저가 수주 물량에서 고가 위주로 바뀌면서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 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발주된 71척 중 한국이 신규 수주한 물량은 6척, 27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신규 수주(13척, 77만CGT)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 신규 수주가 급감한 것은 이미 도크가 꽉 찼기 때문이라는게 조선업계의 설명이다. 최대 4년치의 일감을 확보한 데다 선가가 오르는 시기인 만큼 선별 수주를 진행하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국내 조선업계의 총 수주 잔량은 3986만CGT로, 전 세계의 33%를 보유하고 있다. 수주 잔량만 놓고 보면 최근 5년 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는 약 4년치 일감이라는 업계 설명이다.
특히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수주 잔량 1110만CGT으로, 가장 많은 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뒤를 이어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한화오션 옥포조선소가 수주 잔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야드(Yard)로 꼽히기도 했다.
각 사의 도크도 이미 꽉 차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도크 11개 중 현재 9개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4, 5 조선소는 블록작업 등 다른 작업을 수행하고 있어 사실상 '풀 가동' 상태다. 연간 신규 수주 목표도 98% 이상을 달성한 상황이다.
한화오션도 5개의 도크를 풀로 돌리고 있다. 골리앗 크레인이 설치된 도크는 축구장 11개 정도 면적의 세계 최대 크기로 알려져 있다. 한화오션은 설계를 하고 있는 선박까지 합하면 50여 척의 선박을 건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재 3.5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2.5년~3년치 일감을 확보하면 조선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본다. 조선사 일감이 밀려 있으면 선박을 발주한 선주 입장에서도 인도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선가가 더 많이 올랐을때 수주를 하는 것이 조선사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현재 신조선가 지수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8월말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7% 상승한 173.56포인트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LNG운반선은 2억6500만 달러에 육박하고, 초대형 컨테이너선(22~24k TEU) 2억2600만 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 1억 2600만 달러 수준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빨리 수주를 해야겠지만,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인데다 현재 각 조선사들의 수주 잔량이 충분해 급하게 수주를 늘려야 하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향후 중동 지역 등에서 대형 선박 발주 프로젝트가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