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lip20230823173253 | 0 | |
|
 | clip20230823180912 | 0 | |
|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가 'CU-GS25' 양강 체제를 비집기 위해 전력투구 중이다. 반전 열쇠는 '미니스톱' 인수다. 지난해 미니스톱을 인수한 세븐일레븐은 점포 수를 확장하며 빅2를 바짝 뒤쫓고 있다. 관건은 전환율이다. 미니스톱 간판을 세븐일레븐으로 빠르게 전환시켜 외형성장은 물론, 운영비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 모두 잡아야 한다.
◇올 해 안에 미니스톱 간판 다 뗀다
23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현재 2600개 미니스톱 매장의 세븐일레븐 전환율은 약 80% 수준이다. 회사 측은 올해 말까지 100% 간판 전환을 목표로, 미니스톱 점주들에게 소프트아이스크림 기기 무상 임대 등 각종 혜택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니스톱 점포가 세븐일레븐으로 바뀌게 되면 세븐일레븐 점포는 약 1만4000개로 늘어난다. 점포 수가 증가하면 재료 공동구매 등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는 물론, 대중적 인지도 제고 측면에서도 톡톡한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특히 편의점 사업이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구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최 대표 입장에서 미니스톱 인수는 비용 부담을 짊어질 정도로 매력적인 투자처였을 것으로 풀이된다. 외연 확대로 CU, GS25 등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CU와 GS25의 국내 편의점 수는 각각 1만7400개·1만7000개로,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매장 수가 더해지면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게 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미니스톱의 점포 전환이 완료되면 경영을 효율화하고, 사업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올해 말까지 미니스톱 점포 100%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체질개선 총력…새 도약 나선다
최 대표는 미니스톱 인수뿐만 아니라 점포 차별화 등 외형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먼저 그는 자체 플랫폼인 '푸드드림'의 업그레이드 버전 '푸드드림2.0' 모델을 선보이고, 건강과 친환경 요소를 중시하는 소비자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최 대표의 주도로 세븐일레븐 푸드드림ECO 매장에선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없애기) 생활용품 전용 코너 및 자판기 형태의 친환경 리빙케어 제품 리필 스테이션 '그린필박스' 등이 도입됐다. 세븐일레븐 측에 따르면 푸드드림 매장은 일반 점포 대비 매출이나 고객 창출 효과가 50% 정도 높다는 설명이다.
또 중고나라와 독점 계약을 맺고 '편의점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택배사를 이용하는 세븐일레븐에 물건을 맡기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방식으로,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대신 세븐일레븐 방문을 유도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다.
아울러 SNL코리아로 인기를 끈 배우 주현영을 모델로 한 '주현영 도시락'을 출시, 편의점 도시락 구매 빈도가 높은 젊은층 사이에서 좋은 반응도 얻고 있다. 덕분에 주현영 도시락은 지난 3월 출시 후 7월 말까지 누적 700만개가 넘게 팔릴 정도로 '대박'을 쳤다.
한편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을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세븐의 실적은 미니스톱 인수 합병에 따른 통합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올 2분기 기준 코리아세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8% 감소한 44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 증가한 1조4844억원을 기록했다. 새 도약을 위해 과감한 베팅과 체질개선에 힘쓰고 있는 최 대표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