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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무적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주장, 미국 조달망 대거 제재

이란 ‘무적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주장, 미국 조달망 대거 제재

기사승인 2023. 06. 0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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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주재 이란 무관, 중국·홍콩 기업 포함
IRAN HYPERSONIC MISSILE
이란 군이 6일(현지시간) 극초음속 미사일 자체 개발했다고 주장하며 공개 행사를 열었다. / UPI=연합뉴스
이란이 현존하는 방공 시스템으로 요격이 불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주장하자 미국은 이란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개인과 기업을 무더기 제재했다. 제재 대상에는 이란 당국자는 물론 물품 조달에 연관된 중국, 홍콩 업체도 포함됐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공개 행사를 열고 '파타흐(정복자)'라는 이름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이 미사일이 마하 13∼15의 속도로 날아가 1400㎞ 떨어진 목표를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며 "현존하는 어떠한 방공 시스템으로도 요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직접 거론하며 파타흐 미사일이 이 두 나라의 첨단 방공망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공개 행사에 참석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란은 강력한 억지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란군은 파타흐 미사일이 대기권 밖에서 궤도를 변경할 수 있고, 적의 방공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췄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목표물 타격 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 맞춰 이란으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은 미국은 이란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개인, 기업 10여 곳을 제재하며 답례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 국방부 등의 활동을 지원한 7명의 개인과 6개의 업체로 구성된 조달 네트워크에 대해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특히 제재 대상에는 중국 베이징 주재 이란 국방무관이 포함됐는데, 밀러 대변인은 그가 "중국으로부터 국방 관련 조달을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과 홍콩 기업 등에도 제재가 부과됐다. 제재 대상에 오른 한 중국 기업은 원심분리기 및 기타 재료들을 이란에 있는 이란 국방부 산하 업체에 판매했으며, 홍콩의 다른 업체는 중국의 위장 기업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미사일 개발에 중국이 일정 부분 연관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이란 석유수출과 관련한 미국의 기존 제재에도 중국은 이란산 석유의 주요 수입국 역할을 해 왔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중국과 이란이 지난 2021년 에너지·경제·안보 분야의 25년짜리 장기 협력 협정을 맺은 뒤 정치·경제적 협력을 강화해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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