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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각 카드사들의 삼성페이 재계약 시점은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로 예정돼 있습니다. 재계약 시점을 앞두고 삼성전자는 카드사들에게 기존 계약을 자동 연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합니다. 삼성페이 유료화가 현실이 된 만큼 각 카드사별로 수수료율을 얼마나 가져갈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각 카드사별로 분위기가 사뭇 달라 보입니다. 신한·KB국민카드 등 대형사들은 협상조건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지만, 그 밖의 중소형사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형사들은 수수료율 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카드사는 삼성전자로부터 '애플페이와 계약하지 않는 조건' 등을 제시받기도 했다고 들었다"며 "대형사의 계약 여부와 그 내용에 따라 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는 삼성페이의 시장 영향력 때문입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애플페이보다 삼성페이와의 협상이 더 중요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기준 간편결제 시장에서 삼성페이의 시장점유율은 25%에 달합니다. 최근에는 네이버페이와도 손잡으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문제는 고객 혜택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삼성페이 수수료가 새로 부과되면 카드사들을 고객혜택을 줄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특히 삼성페이 유료화가 현실화하면 네이버·카카오페이도 수수료 부과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페이업체와의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중하위권 카드사들이 더욱 불리하다는 관측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각종 무이자할부, 할인·포인트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며 "이번 페이 결제 수수료가 발생하면 수익성 방어를 위해 관련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애플페이발 '페이 유료화' 바람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건 시간문제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