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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중국 칭다오항, 여객선·직통 물량항 개설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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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범 기자

승인 : 2023. 03. 27. 15:51

수출 정보교환, 무역 활성화위한 교류 의향서 체결
제주 산동성
26일 오전 9시(현지시간) 제주특별자치도는 중국 산둥성항구그룹유한공사를 방문해 면담을 갖고, 항로수송 협력을 위한 교류 의향서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오영훈 제주지사, 훠고우웬 산둥성항구그룹유한공사 회장. /제공=제주특별자치도
제주와 중국 칭다오항 간 여객선 및 직통 물류항 개설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6일 오전 9시(현지시간) 산둥성항구그룹유한공사(山東港口集團有限公司)를 방문해 면담을 갖고, 항로수송 협력을 위한 교류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민선8기 중국방문 첫 일정으로 시작된 이날 면담은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물류 체계 구축으로 교류 확장성을 키우고, 제주의 삼다수를 비롯한 농수축산물과 제주인증화장품을 수출할 수 있는 판로를 확대하는 한편 인적·관광·문화·역사 등의 교류로 경제 파이를 키우는 신탐라해상왕국을 열겠다는 구상으로 시작됐다.

오영훈 지사는 우선 훠고우웬 산둥성항구그룹유한공사 회장(항구그룹 당서기)을 비롯한 공사 관계자들과 면담하며 제주와 산둥성 간 직항로 개설 의견을 교환했다.
산둥성 정부가 설립한 국유기업인 산둥성항구그룹유한공사는 산둥성 연해 4개 항구(칭다오항, 일조항, 옌타이항, 발해만항)를 통합하고 항구 등 중요 교통 인프라 건설을 총괄, 물류·투자·무역 등의 통합 발전을 추진하는 초대형 항만기업이다. 지난해 화물취급량은 16억톤, 컨테이너 물동량은 3700TEU, 수출입액은 3조 위안(약 546조 원)을 달성하며 중국 내 1위 항만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훠고우웬 회장은 "산둥성 항구그룹은 세계 1위 항구를 목표로 금융·무역 중심, 산업 견인, 문화관광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리적으로나 정책적으로 해상실크로드와 육상실크로드의 접점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인 만큼 한국에도 중요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훠고우웬 회장은 이어 "코로나19에도 항구그룹은 매출이 2배까지 늘며 순이익이 70% 증가했다"며 "크루즈여행과 골프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 등을 기획한다면 관광이나 물류, 해상부문의 서비스도 좀 더 확장할 수 있으며 양 지방 정부의 교류협력이 한국과 중국의 발전과 인적 교류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지사는 "한나라 시대 화폐 오수전 유적을 통해 고대 탐라왕국은 3000여 년 전 한·중·일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해상으로 활발하게 교류하며 교통요충지나 교역거점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소 충전시스템을 비롯해 세계 1위 항구를 지향하는 항구그룹의 목표에 감동을 받았으며, 전 세계 에너지산업 선도를 위해 글로벌 그린수소 허브 구축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제주도와 다양한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는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의 대표 지역인만큼 제주-산둥 간 신규 항로 개설로, 관광기회를 확대하고 삼다수와 제주 농수축산물 가공품, 제주인증 화장품을 중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중국의 우수한 상품도 제주에 수출하는 길이 마련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면담 직후 제주도와 산둥성항구그룹은 수출상품 관련 정보교환, 무역 활성화 지원 등 상호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교류 의향서에 사인을 마쳤다. 접안능력, 야적장, 터미널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현재 조기 개설 가능한 직항로는 제주항과 칭다오항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1892년 개항해 120여 년의 역사를 보유한 칭다오항은 중국 내수시장에 진입하는 중요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 부두로, 전 세계 20개 선박회사가 칭다오항에 진출했고 130여 개 국가와 450여 개 항구가 국제무역을 전개하고 있다. 2018년 9월부터 전체 자동화 시스템 설계를 시작해 2019년 11월부터 전체 부두의 ⅓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는 해양수산부에 항로개설 의견을 적극 제출하고 한·중 정부 간 해상운송에 관한 협정에 따라 해마다 열리는 한중 해운회담으로 통해 양국 간 협의를 모색할 방침이다.
나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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