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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인뱅 3사 ‘신중론’ 솔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인뱅 3사 ‘신중론’ 솔솔

기사승인 2023. 03. 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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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출자산 집중돼 안전
토뱅, 여신잔액 비중 26% 불과
"소액예금 중심 뱅크런 우려 없어…대출도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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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스위스 내 2위 은행 크리디트스위스(CS)의 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으로 리스크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은행들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대출에 집중돼 있는데다, 1억원 미만의 소액 예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선 좀더 신중하게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출 잔액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총자산 대비 대출 비중은 시중은행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에서 가장 뒤처진다.

더욱이 인터넷전문은행 주고객층이 스마트기기와 모바일뱅킹에 익숙한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총 여신 규모는 각각 27조9000억원 (2022년말 기준), 10조2000억원(2022년 3분기 말 기준), 7조2000억원(2022년 3분기 말 기준)을 기록했다. 특히 토스뱅크는 여신 잔액이 지난해 2분기(4조3000억원)보다 66%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총자산 대비 여신잔액 비중은 카카오뱅크가 70.6%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66.5%)와 토스뱅크(26.3%) 순이었다. 시중은행의 총자산 대비 여신 잔액 비중이 70~80%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두 인터넷 전문은행은 대출채권 비중이 낮았다. 특히 토스뱅크는 상대적으로 격차가 컸다.

예수금 대비 대출잔액을 비교한 예대율 역시 마찬가지였다. 예대율은 작년말 기준 카카오뱅크가 84.3%로 인터넷 전문은행 3사 중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가 73.6%였다. 반면 토스뱅크는 작년 3분기 기준 29.6%에 불과했다. 전분기(15.62%)보다는 2배 이상 상승했지만, 경쟁사에는 한참 못 미쳤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은 90%대 예대율을 기록중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토스뱅크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출 비중이 낮은데, 유가증권 투자 규모는 17조6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SVB가 유동성 확대 시기에 빠르게 수신이 늘었고 수신 대부분이 거액의 기업예금이었는데, 예수금 대비 대출 비중은 42% 수준이었다"면서 "토스뱅크도 상대적으로 대출 비중이 낮고 유가증권 비중이 크다는 점은 눈여겨 봐야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출범한 이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특히 지난해부턴 대출자산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현재 유동성 우려는 없는 상황이고 자산의 절반가량이 대출채권"이라며 "예금자도 소액 예금 중심이라 뱅크런 우려도 없고, 투자 채권도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또 자본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6일 이사회에서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출범 이후 일곱 번째 증자로, 납입 자본금이 1조6500억원으로 확대된다. 토스뱅크는 이번 증자를 통해 재무안정성이 공고해지고, 비즈니스 확장 기반도 보다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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