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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구속기로’ 놓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성장·투자 ‘제동’ 걸리나

[마켓파워] ‘구속기로’ 놓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성장·투자 ‘제동’ 걸리나

기사승인 2023. 03. 0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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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법 위반에 횡령·배임 혐의도
오는 8일 구속영장 실질심사 진행
구속시 '경영공백' 불가피
속도감 있는 투자 등 차질 우려
7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제공=한국타이어
마켓파워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에 대해 검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하면서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핵심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표를 거두면서 올해 굵직한 투자 계획을 세웠으나 수장 공백이 현실화될 경우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고 안정세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사법 리스크로 경영계획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조현범 회장의 구속여부를 결정 지을 영장 심사가 오는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 6일 조 회장에게 공정거래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횡령·배임 혐의를 적용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조 회장은 2014년 2월부터 약 3년간 한국타이어 계열사에서 만든 타이어 몰드(틀)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싸게 사며 부당 지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1월 한국타이어 법인을 고발했고, 검찰은 법인뿐만 아니라 관련 임원, 조 회장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했다.

조 회장은 공정거래법 위반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약 200억원대 규모의 횡령,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현대자동차 협력사의 경영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개인적 친분으로 계열사 자금 130억원 가량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 또 회삿돈을 유용해 자택 집 수리나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한국앤컴퍼니 주식 소유현황
조현범(본인)  42.03% (조양래 명예회장 지분 23.59% 수증)
조현식(형) 18.93%
조희경(누나) 10.61%
조희원(누나) 0.81%
국민연금공단 6.01%
자료 : 금융감독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식 소유현황
한국앤컴퍼니 30.67%
조현범(본인) 7.73%(조양래 회장 지분 5.67%  수증)
조현식(형) 0.65%
조희경(누나) 2.72%
조희원(누나) 0.71%
국민연금공단 8.02%
자료 : 금융감독원
한국타이어 측은 아직 수사가 진행 중으로, 공식적 입장을 내놓을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모든 상황에 대비해 비상경영체제 가동 등 여러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구속이 현실화되면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출시, 모빌리티 사업 확대 등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서면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8조39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가 늘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0% 증가한 705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한국타이어는 조 회장 주도 하에 중고차 플랫폼,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등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를 지속했다. 경영 공백이 생기면 이전 같은 속도감 있는 투자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권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1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당시 국민연금은 조 회장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조 회장은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으로부터 보유지분을 모두 증여받으면서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현재도 국민연금은 한국타이어 지분 8.02%, 한국앤컴퍼니 지분 6.0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가 영업 자체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코드도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안정적 지배구조를 확보했더라도 사법 리스크가 지속된다면 경영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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