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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HMM, 인수 필요 자금 6조 이상 전망…여력 있는 후보가 ‘1순위’

[마켓파워] HMM, 인수 필요 자금 6조 이상 전망…여력 있는 후보가 ‘1순위’

기사승인 2023. 03. 0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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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해진공 보유 지분 가치 4조원 이상
주식 전환 가능 채권 인수도 함께 논의
포스코·현대차 등 자금여력·사업시너지 모두 갖춰
외부 차입 및 컨소시엄 통한 인수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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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4조·영구채 2조'

매각을 본격화한 HMM의 경영권을 완전히 인수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6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지분 가치가 약 4조원인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 규모도 액면가로만 2조원이 훌쩍 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금력이 충분하고, 물류 사업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이 주요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그룹과 현대차그룹이 대표적이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공동으로 HMM 경영권 매각 자문단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이달 20일까지 제안서를 받고, 22일까지는 자문단 구성을 완료해 이후 1년 내에 매각까지 마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매각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현재 HMM의 시가총액(3일 종가 기준)은 약 11조원으로, 산은과 해진공의 지분 가치만 약 4조463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는다면 인수 가격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산은과 해진공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도 가지고 있다, 주식 전환 가능한 주식수는 5억3600만주, 액면가로만 2조6800억원이다. 현재 총 발행주식(4억8900만)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결국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해당 채권도 함께 인수해야하는 상황이다. 산은과 해진공도 주식관련 채권 처리방안을 포함한 매각 방안을 자문단에게 제안받을 계획이다.

이 때문에 유력 인수 후보로는 자금력이 충분하고, 사업 연관성이 있는 기업들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산은과 해진공은 기업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해나가기 위해서는 기초체력이 탄탄한 인수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꾸준히 인수 후보로 오르내린 곳은 포스코그룹이다. 지난해 말 연결(잠정)기준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8조원 규모다. 지주사 전환 이후 부채 대부분을 철강 자회사에 넘기는 등 재무구조도 안정적으로 재편해 자금 조달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물류량이 많은 대형 화주인 만큼 해운사 인수시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포스코그룹은 과거 대우로지스틱스, 대한통운 인수전에도 참전하며 물류회사에 계속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그룹 내에 흩어진 물류 관련 조직을 집결해 물류 전문회사 '포스코플로우'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를 HMM 인수 사전작업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다만 포스코그룹은 지난 1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MM 인수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현대차그룹도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HMM의 뿌리가 현대에서 시작한데다, 물류 관련 자회사 현대글로비스와의 인수합병시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보유 현금도 충분하다. 현대자동차의 연말 연결(잠정)기준 현금성자산은 20조원을 훌쩍 넘는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적극적인 '인오가닉 전략(외부 기업 인수 등으로 성장을 꾀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현대글로비스는 또한 HMM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 CJ대한통운으로 물류 사업을 영위하는 CJ그룹, 종합 물류사 LX판토스로 몸집을 불릴 수 있는 LX그룹 등이 잠재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단일 기업이 인수 여력을 갖추진 않았으나, 계열사를 동원하고 외부 차입을 통하면 인수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견기업 중에서는 지난해 투자목적으로 5% 가량의 지분을 매입한 SM상선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비상장사라 재무 상황을 명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지난 2021년말 기준 유동자산이 1조원 미만이었던 만큼 단독으로 인수를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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