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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가시화→ 심화’… 경고 수위 높인 KDI

경기 둔화 ‘가시화→ 심화’… 경고 수위 높인 KDI

기사승인 2023. 02. 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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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경제동향 공개
수출 감소폭 확대·내수 회복세 약화
공공요금 인상에 '물가 상승폭' 커져
국내외 기관,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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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최근 한국 경제의 둔화세가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회복세도 꺾이면서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이 같은 평가에 힘을 싣고 있다.

KDI는 7일 공개한 '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감소 폭이 확대되고 내수 회복세도 약해지면서 경기 둔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는 모습'이라고 언급했지만 이번에는 경기 둔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경기에 대해 한층 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둔화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올해부터는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고, 또 악화하면서 본격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두워진 경기 진단의 배경으로는 수출 부진이 꼽힌다. 지난달 수출액은 462억7000만 달러(56조9000억원)로 1년 전(554억6000만 달러)보다 16.6% 급감했다. 반도체(-44.5%), 철강(-25.9%), 석유화학(-25.0%) 등 대부분 품목에서 부진이 심화한 영향이다. 지역별로 대중 수출(-31.4%) 감소 폭이 확대된 가운데 그동안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대미 수출(-6.1%)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입액은 589억5000만 달러(72조6000억원)로 같은 기간 2.6% 줄었다. 이에 1월 무역수지 적자는 126억9000만 달러(15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KDI는 "글로벌 경기 부진이 이어지며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감소세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내수도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12월 소비(소매판매)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해 전월(-2.1%)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서비스업 생산은 3.7%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월 대비로는 감소세가 이어지며 회복세가 약해졌다. 아울러 1월 소비자심리지수도 90.7을 기록하며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지난달 물가는 공공요금 인상에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KDI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월 5.04%에서 1월 5.18%로 0.14%포인트 확대된 데는 전기·수도·가스의 기여도 상승분(0.17%포인트)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고물가 흐름이 지속되면 구매력 약화로 이어져 소비 회복을 지연시킨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낮추며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최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7월 전망(2.9%)과 비교해서는 1.2%포인트, 10월 전망치(2.1%) 보다는 0.3%포인트 각각 낮아진 수치다. 세 차례 연속 성장률을 끌어내리며 한국 경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지난 3일 성장률을 기존 1.9%에서 1.5%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올해 한국 경제가 1%대 후반 성장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침체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KDI도 오는 9일 수정 경제전망을 공개한다. 지난해 11월에는 기존(2.3%)보다 0.5%포인트 낮춘 1.8%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수출 부진과 흔들리는 내수를 고려하면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낮출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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