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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절치부심’… 하반기 중대형 OLED 포텐 터진다

LG디스플레이 ‘절치부심’… 하반기 중대형 OLED 포텐 터진다

기사승인 2023. 02. 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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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LGD 신용등급 A0 하향 조정 검토
LGD 지난해 연간·4Q 기준 각각 적자전환
삼성은 같은 기간 업계 한파에도 성장세
LGD "대형 OLED 점유율 30% ↑ 올릴 것"
증권가 "올 하반기 흑자전환 예상"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_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제공=LG디스플레이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 간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고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에 집중하며 일찌감치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서 발을 뺀 삼성디스플레이는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그룹내 최대 전방산업인 TV 대형 OLED 패널에 집중했지만 개화가 더뎌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채, LCD 불황 직격탄을 맞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기존 A+였던 LG디스플레이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0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2016억원, 영업손실 875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해서다. 연간으로 봐도 2조원이 넘는 손실을 내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실적은 국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과 대비된다는 점에서 뼈아프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9조3100억원, 영업이익은 1조82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 38.6% 증가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업계 불황에도 빛을 발해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LG디스플레이는 예상한 수준을 오히려 하회했다는 평가다. 두 업체의 실적은 LCD 사업 철수 시기가 판가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LCD 시장에서 중국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는 위기를 감지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 국내 LCD 패널 사업을 전면 철수하며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반년 늦은 지난해 12월에서야 LCD 사업 축소를 위해 경기 파주 P7 공장의 LCD 패널 생산 가동을 멈췄다.

그 사이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수요 부진·과잉 공급·재고 급증이 한 번에 맞물리면서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지난해 8월 LCD TV 패널 가격은 32인치 HD 기준 27달러로, 전년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9월엔 역대 최저점을 기록했고, 하반기 연이어 추락하는 가격 부담을 LG디스플레이가 그대로 떠안게 됐다. 일각에선 TV용 LCD 패널은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본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TV·모니터 등 중대형 OLED 사업을 강화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고가 TV 기준 20% 후반을 기록한 대형 OLED 점유율을 올해 30%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원재 LG디스플레이 대형전략마케팅 담당은 "OLED 차별화 가치를 기반으로 고가 TV 시장 점유율을 강화할 것"이라며 "재고 건전화를 목표로 실수요에 따른 탄력·적극적 생산과 고정비 절감을 강도 높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LG디스플레이 OLED 사업부의 연간 비중이 첫 50%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중대형 OLED 출하량은 지난해 2610만대에서 오는 2027년 695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4년 뒤 2.5배 늘어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세는 올 하반기 서서히 드러나 4분기 뚜렷해질 전망이다. 올 1분기 패널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출하가 지속 감소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지만, 2분기부터는 지난해 진행된 재고자산 관리와 LCD 라인 가동 중단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후 TV패널 계절적 성수기인 하반기부터는 상반기 대비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진행된 LCD 가동 중단과 OLED 생산 조정 등으로 약 1조원 가량의 비용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IT 수요의 회복 가능성과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로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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