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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도약, 위기는 기회다] K원전 수출 청신호…원전강국 재도약 나선다

[新도약, 위기는 기회다] K원전 수출 청신호…원전강국 재도약 나선다

기사승인 2022. 11.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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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원전산업 예산 전년比 18.6% ↑
원전비중 23.9% → 32.8%로 확대
2036년 원전 22기 → 28기로 증가
이집트 이어 폴란드 민간 원전 사업 사실상 수주
"원전 생태계 복원 위해 中企 실질적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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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위한 방안으로 원자력 발전을 거론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원전 생태계 복원을 앞세워 다시금 원전 강국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8월 13년 만에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달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을 폴란드에 수출할 수 있는 물꼬를 트는 등 원전산업 재부흥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속도 내는 원전 수출…정부, 국내 원전 수명연장 등 전방위 행보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원전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의 핵심은 크게 △원자력 산업 생태계 복원 △수출산업화 지원 △유망기술 확보 및 기반 구축으로 요약된다.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산업 활성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다양한 정책자금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화석연료 기반 발전을 줄이는 한 축으로 원전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지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정부의 원전산업 정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 정부는 내년 예산에 원전 활성화를 위해 관련 예산을 18.6% 증액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비중을 23.9%에서 32.8%로 늘리고, 정부는 2·3·4호기 등 원전 12기를 수명 연장을 통해 2036년까지는 계속 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신고리 5·6호기, 신한울 1~4호기 건설을 완료해 원전 6기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22기인 원전은 2036년 28기로 늘어나고 원전 발전 용량도 24.7GW에서 31.7GW로 확대된다.

이런 정부 정책에 발맞춰 원전 수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한국수력원자력은 러시아 주도의 이집트 원전 엘다바 프로젝트에서 약 3조원 규모의 원전 사업을 수주했다. 또 한국형 차세대 원자력발전소인 APR1400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에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산업부와 폴란드 국유재산부가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의 원전 개발 계획 수립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수원·제팍·PGE 3개사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서쪽으로 240㎞ 떨어진 퐁트누프 지역에 APR1400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원전을 짓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업 규모는 최소 300억 달러(약 43조원)로 추산된다. 앞서 한수원은 폴란드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6~9GW 규모 가압경수로 6기 건설 사업 수주전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밀려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는 한수원을 필두로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추진 중인 체코·폴란드 사업 외에 루마니아·슬로베니아·우크라이나·네덜란드·카자흐스탄·필리핀 등에 원전을 수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원전산업 재육성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내 기저 발전의 중심에 있는 LNG 수급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데다, 신재생에너지에 치우쳤던 탄소중립 정책을 안정적으로 끌어나가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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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제10대 사장이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제공=한국수력원자력
◇SMR 등 신기술·산업 지원 확대로 글로벌 경쟁력↑
현재 전 세계는 원전으로 회귀하는 중이다. 러시아가 가스 등 에너지 자원에 수출 분수령을 내리자 유럽 국가들은 일제히 원전 재가동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특히 탈원전을 지향해 온 독일이 마지막 남은 원자력 발전소 3곳의 폐쇄를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신규원전 건설 중단을 유지해 오던 일본도 정책을 포기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원전 생태계 복원뿐만 아니라 신기술 도입을 통한 원전 경쟁력 제고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정부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원전 해체 등 핵심기술 R&D(연구개발)와 전문인력 육성, 방폐물 처분시설 구축 등 산업지원을 위한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특히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에 신규로 39억원을 배정했다. 2028년 혁신형 SMR의 '표준설계인허가(SDA)'가 완료되면 상용화를 위한 첫 실증로 건설 준비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개발단계부터 첫 실증로 건설을 위한 협의 및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수행한다는 방침으로,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세계 SMR 시장에 진출해 2030년대 초반 첫 실증로 건설을 완료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대형원전 분야에서 40년 이상의 기술 개발 및 운영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축적된 기술 역량과 우수 연구인력 및 기자재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원전 산업계, 관련 연구기관 및 학계와 힘을 모아 혁신형 SMR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미래 원자력 산업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2024년까지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고, 신한울 1·2, 신고리 5·6호기를 조기 가동할 계획이다. 신한울 1호기는 올해 11월, 2호기는 내년 9월 준공해 가동한다. 신고리 5호기는 2024년 3월, 신고리 6호기는 2025년 3월 준공할 계획이다. 또 윤 정부는 연내 1300억원 규모의 원전 일감을 공급하기로 했다. 원전 산업 관련 금융·R&D 지원 규모를 연내에 1조원 이상까지 확대하고,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의 일감을 조기에 공급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선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면서 그에 따른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건설하기는 어렵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원전 생태계를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탈원전 폐기를 선언하고, 원전 생태계 복원에 나서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고준위 방폐장 건설과 관련한 주민수용성 문제도 해결해야 할 난제 중 하나다. 현재 원전별 사용후핵연료 포화율은 75%를 넘기고 있지만 방폐장 건설은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원전 산업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원전 관련 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R&D 지원, 국내외판로개척, 경영, 인력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며 "원전사업을 지탱하는 중소기업을 살리는 길이 건강한 원전 생태계 조성에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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