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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 발사...일본 상공 통과 “핵실험 가능성 확인”

북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 발사...일본 상공 통과 “핵실험 가능성 확인”

기사승인 2022. 10. 0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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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도 무평리 일대서 1발 발사…'화성-12형' 가능성
유사시 미국령인 괌까지 타격이 가능하단 분석 나와
합참 "어떤 위협·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 굳건히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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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일 오전에 발사한 탄도미사일(IRBM) 발사위치 및 탄착지점 경로. /자료=합동참모부 제공
북한이 4일 동쪽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올해 1월 30일 이후 약 8개월 만의 IRBM 발사로, 최근 네 번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SRBM)발사에 이어 도발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IRBM은 미국의 분류 기준상 사거리 3000∼5500km의 탄도미사일이다. 사거리 1000∼2500km인 준중거리탄도유도탄(MRBM)보다 사거리가 길고, 5500km 이상인 ICBM보다는 짧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 23분경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돼 동쪽 방향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사된 IRBM의 비행거리는 4500여km, 고도는 970여km, 속도는 약 마하17로 탐지됐으며,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는 게 합참 설명이다. 합참이 밝힌 IRBM의 비행거리를 고려했을 때 북한의 미사일 사거리는 미국령인 괌까지 타격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평양에서 괌까지 거리가 약 3500㎞인 만큼 유사시 중거리 탄도미사일만으로도 미국에 대한 공격이 가능하다.

합참은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일본 당국도 이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태평양에 인근에 떨어진 것과는 별개로 현재 일본 언론이 보도한 세부제원으로 모든 걸 특정하긴 어렵다"고 단언했다.

북한이 올해 1월에 발사한 IRBM은 화성-12형으로 파악돼, 이번 IRBM도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일 가능성 무게가 실린다. 당시 정상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해 비행거리 약 800㎞, 고도 약 2000㎞로 탐지됐고 정점에 이르기 직전 최고 속도가 마하 16 정도로 나왔다.

북한은 올 초 IRBM 발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도발에 들어갔다. 이때 발사는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5형을 발사한 후 4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거리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쏜 것이었는데, 북한은 이후 2월 27일, 3월 5일, 3월 16일, 5월 25일 잇따라 최신 ICBM 화성-17형을 발사했다. 또 3월 24일, 5월 4일에는 역시 ICBM인 화성-15형을 쐈다.

이번 북한의 IRBM 발사는 도발 수위 상승의 전조로도 볼 수 있다. 실제로 국방부는 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국정감사 현안보고 자료에서 "우리 군의 대북 억제력 강화 움직임을 빌미로 북한은 미사일 시험 발사 등 도발 강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국제정세 상황 판단하에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또는 7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같은 날 국가안보실도 발사 직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중대 도발로 규정했다. NSC 참석자들은 북한의 IRBM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을 비롯해 국제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 도발로 정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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