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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동원령에 러시아 국민 뿔났다…개전 후 첫 전국적 반전시위

푸틴 동원령에 러시아 국민 뿔났다…개전 후 첫 전국적 반전시위

기사승인 2022. 09. 2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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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UKRAINE-CONFLICT-WAR-DEMO <YONHAP NO-2978> (AFP)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전날 발동된 예비군 동원령 발동을 계기로 반전 시위가 열린 가운데 한 시민이 경찰에 진압되고 있다./사진=AFP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황 반전을 노리며 예비군 대상 부분적 동원령을 내리면서 러시아 국민의 분노가 폭발했다. 전국 각지에서 반전 시위가 일어나고 러시아를 떠나는 항공편의 매진이 잇따랐다.

AP통신은 21일(현지시간) 인권단체 OVD-인포를 인용해 러시아 38개 도시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벌어졌으며 1400명에 가까운 시위 참가자들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수도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최소 502명, 524명이 체포됐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에서 전국적인 반전 시위가 일어난 것은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시민들은 러시아 곳곳에서 피켓을 들고 "전쟁 반대" "동원령 반대" 구호를 외쳤다. 익명을 요구한 모스크바의 한 시위 참가자는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그들이 우리에게서 빼앗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은 아이들의 목숨이다. 나는 아이들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고 AP에 밝혔다.

반전 단체 '베스나'는 시민들에게 시위 참여를 촉구하며 "우리의 아버지, 형제, 남편 등 수많은 러시아인이 전쟁이라는 고기 분쇄기에 끌려들어가고 있다. 이제 전쟁은 모든 가정과 모든 가족에게 닥쳤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감 중인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자 반체제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변호인들을 통해 배포한 비디오 메시지에서 "이 범죄적인 전쟁이 더욱 악화·심화하고 있으며 푸틴이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여기에 끌어들이려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면서 항의시위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반전 시위가 들불처럼 전국적으로 번지자 모스크바 검찰청은 시위를 조직하거나 시위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 최고 1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한편 징집에 대한 두려움으로 러시아를 빠져나가려는 탈출 러시도 일어나고 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5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4개국이 러시아 관광객 입국을 불허하는 상황에서 러시아발 편도 항공권은 속속 매진됐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반전 단체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베오그라드로 향하는 항공편은 10월 중순까지 모두 마감됐다. 러시아에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아르메니아 예레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직항편도 줄줄이 매진됐다.

항공권 수요가 몰리면서 티켓 가격도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향하는 항공권 가격은 이코노미석 기준 9200유로(약 1280만원)까지 뛰었다. 가까스로 러시아발 항공권을 구한 시민들도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들은 러시아를 떠나는 항공기 안에서 "러시아에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나쁜 영향이 미칠까 두렵다"면서 인터뷰를 꺼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육로를 통한 출국 방법을 문의하는 글이 쇄도했다. 일부 시민들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조지아의 국경 근처까지 갔다가 되돌아왔다고 밝혔고, 러시아 국영철도회사인 러시아철도의 웹사이트는 접속자가 갑자기 몰리며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구글과 러시아 검색 사이트 얀덱스에서는 '팔 부러뜨리는 방법' '징병을 피하는 방법' 등의 검색 건수가 크게 늘었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 드미트리 오레시킨은 입대를 회피하기 위한 뇌물이 급격히 늘 것이라면서 "러시아 사람들은 뇌물이나 출국 등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통해 이번 동원령을 피할 것이다. 이는 절박한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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