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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에 국경 걸어 잠그는 EU…핀란드·에스토니아, 비자 제한

러시아인에 국경 걸어 잠그는 EU…핀란드·에스토니아, 비자 제한

기사승인 2022. 08. 1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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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S-FINLAND-RUSSIA-UKRAINE-TOURISM <YONHAP NO-4017> (AFP)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 관광객들이 탄 관광버스가 핀란드 국경을 넘어 입국하고 있다./사진=AFP 연합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러시아 국민들의 역내 입국 제한에 나섰다. 핀란드는 관광비자 발급을 10% 수준으로 축소하고, 에스토니아는 이미 발급된 비자도 취소할 방침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핀란드를 통한 유럽행 러시아 관광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내달 1일부터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비자가 발급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 외무부는 러시아 비자 신청 예약을 일일 1000건에서 500건으로 줄이고, 관광비자 발급도 100건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하비스토 장관은 "국적에 따라 비자 발급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것을 불가능하기에 관광비자 처리에 할당된 (대사관의) 시간을 제한함으로써 한정적으로 발급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의 하늘길을 차단하면서 러시아인들이 유럽으로 갈 수 있는 얼마 없는 경로 중 하나였다. 때마침 러시아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관련 국경 제한을 해제하자 수많은 러시아인들은 서방국가 제재를 피해 육로로 핀란드에 입국한 후 헬싱키 반타 국제공항을 통해 다른 유럽국가로 휴가를 떠났다.

이날 핀란드 남부에 위치한 에스토니아도 이미 비자를 발급받은 러시아인 5만명 이상에 대해 이번 주 안에 국경을 봉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스토니아는 앞서 러시아인에 대해 신규 비자 발급을 제한했지만, 이미 발급된 비자의 효력을 금지하는 것은 EU 회원국 중 처음이라고 에스토니아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매일 약 2500명의 러시아인들이 에스토니아에 입국하며, 이 가운데 절반은 '솅겐협정'에 근거한 비자를 취득해 유럽국가들을 자유롭게 여행한다.

우르마스 레인살루 에스토니아 외교부 장관은 "일부 인도주의 및 가족 관련 사례를 제외하고 모든 '솅겐비자'를 제한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모든 러시아인에게 국경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U에서는 러시아인에 비자 발급을 제한하자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EU가 누구라도 들어올 수 있는 '슈퍼마켓'이 되지 않기 위해 러시아인의 비자 취득을 금지해야 한다"며 EU 회원국에 호소했다.

15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노르딕 5개국(아이슬란드·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덴마크)과 독일 간의 정상회의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EU 차원의 관광비자 발급 중단이 의제에 올랐다. 하지만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 정부에 동의하지 않는 국민은 다른 나라로 탈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반박하며 이견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하비스토 장관은 러시아 정부에 항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럽을 방문하거나 도피를 원하는 러시아인들에게 발급되는 인도주의적 비자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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